Best Move.

by 언더독

자정이 넘어 도착했다. 서울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8시에 알바 출근을 해야해서 짧게만 쓰려고 한다.


12시간 전 해외 현지 물류 이송 중 문제가 발생했다. 그곳도 휴무를 하는 기간이라 현상 파악이 쉽지 않다. 역시나 추석이라고 세상이 봐주지 않는다. 막막하긴 하다만,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 빠르게.




이소룡의 '용쟁호투'라는 영화가 있다. 적의 소굴로 들어간 이소룡은 쫄따구들을 처리하고 그곳을 탈출하려고 한다. 탈출하던 와중에 동굴속에 갇혀버린다. 악당이 모든 출입구를 강철문으로 닫아버린 것이다.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소룡이 했던 행동은 쌍절곤을 목에 걸고 그 자리에 앉아 잠시 한숨을 돌리며 쉰 것이다. 사람 손으로 철문을 때려봐야 뭐하겠으며, 발을 동동 굴러봐야 뭐가 있겠는가.


그가 처한 상황 속에서 그가 했던 행동은 최선의 옵션이었던 것이다. 잠시나마 기운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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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나의 정신적인 멘토가 말했던 내용이다. 그 어떤 악조건에 빠져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 선택지는 존재한다. 그것을 행하는 것이 나를 구제해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럴 확률을 높이는 행동이다.


위기가 올 때마다 이 말을 상기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다음 행동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혼자 씩씩대거나 동요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할 일을 해나가려고 스스로를 컨트롤 한다.


전장에 돌아와서 기쁘다. 나는 다시금 싸움에 임할 것이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이유는 멋있어 보이려고 또는 어떠한 동기부여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물러설 명분이 없어서 그렇다. 달리 하고 싶은 일도 없다. 이 길만이 나에게는 유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길이라서 그렇다.


나는 마음속 저변까지 이해와 정리를 마친 인과관계가 명확한 깨달음이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깨달음이며 나는 그것을 직시한다. 그뿐이다.


명예로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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