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요상한 작가.

by 언더독

Elliott Smith - Between The Bars (from Either/Or)

https://youtu.be/n5g-91mwiNs?si=S06DdeHCqi2tY3X5


부산의 본가에 돌아왔다. 가족을 보았고, 밥을 먹고 산책을 했다. 죽마고우를 보았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간 바빴기 때문에 쌓여있던 히스토리가 많았다. 물론, 해야할 일도 빠뜨리지 않고 했다.


이곳은 나의 10년 전 흔적이 뭍어나있는 곳이다. 벽에는 흰 해군 제복을 입고 칼을 차고 서있는 나의 사진이 보인다. 지금보다 앳된 모습이다. 픽하고 웃음이 난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고향이라 머리속에 지나다니는 생각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색이 짙은 기억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고향집을 방문할 때면 즐거운 마음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어머니와 동생을 본다는 기쁜 마음은 크게 있는 것이나, 나는 전투 중인 사람이다. 전사는 전장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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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손자병법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다. 불가피하게 전쟁을 시작했다면, 일각에 끝내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


나는 스스로에게 의무를 부여했다. 내 대에서 이 가문의 가난을 끊어내겠다는 의무이다. 가문의 신분을 상승시켜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싸운다. 간단하다.


돈은 수단일뿐이며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시간이다. 핏줄과 함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 그래서 성공을 천천히 하겠다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내용이다. 시간이 사람 기다려주는 법은 없으니까.


나는 페라리보다 또는 섹시한 여자보다 이걸 훨씬 더 원한다.


이것이 갑절은 사치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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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삶이든 화려한 삶이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는 각자의 존엄함이 있다고 한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미국 독립선언문과 관련된 글이었던 것 같다. '존 로크'에 관한 글이었던 것 같다.


누가 어떠한 의도에서 이 말을 했는지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다양한 삶의 고통에 대해 미리 안 누군가가 그들의 통증을 달래보고자 넣은 내용일 수도 있다. 또는 기초 헌법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이익 계산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말은 잘못된 것이 아니나, 이상과 현실은 따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이상'이라는 단어가 있고 '현실'이라는 단어가 각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노숙자들을 보며 깨닫는다. 나는 그것을 한국 상위 0.5%를 보며 깨닫는다. 두 부류 모두 유심히 머리와 가슴에 새겨놓는 캐릭터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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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프로젝트의 주축이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이런 말을 했다.


There are no secrets about the world of nature. There are secrets about the thoughts and intentions of men. (자연세계에는 비밀이 없다. 오직 사람의 생각과 의도에 비밀이 있을 뿐이다.)


그는 핵폭탄을 개발한 과학자다. 격동의 시기에 가장 다양하며, 가장 강력한 외압을 줄기차게 받은 역사적 인물 중 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연휴를 맞아 잠시 생계의 전선에서 벗어난 직장인이라면, 이 말에 대해 생각해볼것을 권장해본다. 이러한 내용을 계속 집어던져서 괜히 사람마음을 자꾸 들었다 놨다 해버릇하는 것이 내 글의 가치이다.


직시하면 직시할수록, 생각보다 통념은 거짓인 것이 많다.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삶을 어디다 겨냥할 것인지 재고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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