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hki Kuramoto - Appasionato
https://youtu.be/_fnV6f2ed-I?si=lEe0yQcc5XFZ2x5_
오늘은 빨간 날이었다. 내일도 빨간 날, 모레도 빨간 날이다. 추석에 접어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온라인판매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주식은 떨어지고 있다. 사업과 투자의 속성이다. 예상을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예상을 했더라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때도 부지기수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서울을 벗어났다. 동기와 함께 밤새 차를 번갈아 몰며 포항을 거쳐 부산에 떨어졌다. 아침 기사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며 뉴스를 보았다. 내가 뉴스를 보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좋지 않은 소식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온다. 이미 오래된 고금리 기조 상태에서, 연준은 더욱이 금리를 내릴 수 없다. 오히려 연말에 베이비스텝 한번 더 밟을 수도 있다. 보통 베이비 스텝을 25bp, 자이언트 스텝을 50bp라고 한다. bp는 basis point의 약어로, %로 말하자면 0.25%, 0.5%를 말한다. 알아두면 뉴스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주가는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기 6개월 전쯤부터 해당 내용을 반영한다. 그래서 뉴스에서 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해서 그날 곤두박질치는 건 아니다. 이미 그 일이 일어나기 6개월 전에 곤두박질친다.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보인다.
나스닥과 미국채 장기물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한동안 하락세만 본 것 같다.(이런 시기는 늘 돌아온다.) '이에 대해 어떤 대응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대응을 실제로 시행할 수 있는 심리적인 자제력이 있는가'가 주요한 관건이 된다.
대부분의 수익을 내는 일반투자자들은 퀀트 투자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 주가의 변화를 본 후에 기계적 & 정량적으로 비중 조절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전략을 익히는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간절한 사람이라면 내용을 인지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심리이다. 아무리 전략 내용을 숙지했더라 하더라도, 비중 조절 계획을 잘 세워뒀더라 하더라도 그놈의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과거게 그러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잃고 버는 반복되는 경험을 하며 무의미함을 깨달은 뒤로부터 나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되었다. 때 되면 사고 때 되면 판다. 그리고 딴 거 한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이런 글을 누가 볼까 싶기는 하지만, 가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가난뱅이들이라면 추석이고 나발이고 할 것이 없다. 나에게는 추석의 시간이라고 다른 시간이 아니며, 주말의 시간이라고 다른 것도 아니다. 시간은 오로지 생산적인 활동에 소비한 시간, 그렇지 못한 시간으로 나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내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이런 사람들만 있다. 오늘의 글을 쓰고 있는 장소는 서울의 집이 아닌, 부산의 지인 집이며 그의 컴퓨터이다. 책상에는 돈과 관련된 책이 잔뜩 쌓여있으며, 우리는 오늘 붙어 있긴 했지만 계속해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농담 따먹기 정도 하면서 말이다. 그도 생산적이지 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늘 말한다. 세상은 전쟁터이며 나와 나의 형제들은 추석에도 전투를 치르고 있다. 우리는 때가 되면 함께 일어날 것이며, 설령 일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비굴하게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빗 좋은 개살구 행위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삶은 그런 삶을 살만한 자들의 전유물이다. 주제 파악을 할 줄 알아야하며, 나는 내 주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잔인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의 말은 중요하지 않으며 반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글을 썼고, 쇼핑몰 sns 홍보도 했다. 심판은 하늘이 하는 것이고, 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다.
명예로운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