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22.11.17 새벽

by 언더독

이런 걸 해보는 것 같다. 돈을 초월한 일. 나는 돈이 없어서 고통을 겪었던 삶이었다. 그래서 돈돈돈에 돈돈돈이었다. 요즘 블로그와 브런치 작가를 하며 처음으로 돈을 초월한 활동을 해가고 있다. 여러 사람 볼 글 쓰는 거 쉽지 않다. 돈 받는 것도 아니다. 블로그 하기 전에 해본 글쓰기라고는 일기밖에 없었던 나였다. 써놓고 올리지 않은 글들이 수십 편이다. 괜히 멋져 보이려 쓴 것 같고, 느끼한 것 같고 그래서 보기 싫어 치워놓은 것들이다. 근데도 내가 이걸 왜 계속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알던 나 자신은 돈 안되면 거들떠도 안 보던 사람이었다.

글이 잘 안 써져 혼자 쓰레빠 신고 주차장에서 담배 물며 밤하늘 바라보는 내 스스로가 같잖으면서, 이게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브런치에 올린 글을 몇 만명 이상이 봤다. 이런 일이 이제껏 살면서 없었다. 새롭다.

나 스스로를 위해 일해라는 말의 의미가 뭔지 잘 몰랐었다. 지금도 확실하지 않지만 차츰 알아가는 길인 듯하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힘들게 보내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꼭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바램이자 의지는 이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우주선은 발사 후에 궤도에 오를 때까지 중간에 멈추는 일이 없다. 그와 같은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내게서 보았으면. 그걸 보고 마음속에 가벼운 힘을 얻었으면.

나는 150만 원짜리 알바를 하며 글 쓰는 이 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가 그렇게 살면 후회한다 그러면 더 이렇게 살 거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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