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안하다. 나도 이게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근데 이미 알아버렸다. 바쁠수록 빨리 가야만 한다는 것을. 빈익빈 부익부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착화될 것이다. 고착화가 무슨 말인가. 더 단단해져 버린다는 뜻이지 않는가. 지금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10개 깔려 있다면 10년 뒤에는 5개쯤 남아 있을 것이다.
아휴. 뭐 어쩌겠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당신이 부자로 태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라. 그 자리를 더 굳건히 지키고 싶을 것이다. 없는 우리들 중에 '나는 아닐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있는가. 가진 돈 다 기부하고 맨날 출근하고 상사한테 욕먹고 살겠다고 하는 부자를 봤는가. 그런 사람 없지 않은가. 부자 자리를 굳히고자 하는 그 의지가 내가 말한 사다리를 넘어뜨려 없애고 있다. 예를 들어 볼까.
IMF 구제 금융이 있고 나서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고 계약직이 대량 늘었다. 은행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 대출해 주지 않는다. 돈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대출해 준다. 증권사에서도 큰 손에게 혜택을 더 많이 준다. 노상 하는 이벤트 내용을 살펴보면 큰 금액 이상의 거래를 했다면 아예 돈을 줘버린다. 돈 많으니까 돈 더 받으라는 거다. 사법 시험이 없어지고 로스쿨이 생겼다. 지난 7월 종부세, 법인세, 소득세 개편도 그렇다. 연 8천 이상 버는 사람에게 실질 세율 더 많이 깎아준다.
바쁠수록 바삐 가야 하는 게 팩트이다. 리스크 관리는 해야겠지만.
표면에 드러나는 일들이 저 정도고. 사실 더 많은 일들이 흙수저가 알아들을 수 없는 명칭과 시스템으로 사다리를 없애고 있다. 분노하고 부정한다고 달라질 일이 아니다. 인간의 이기적 본능일 뿐.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일은 사다리가 하나라도 더 남아있을 때 최선을 다해 달려보는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해서 힘드나 빨리해서 힘드나 힘든 건 똑같다. 기왕 똑같이 힘들 거면 그냥 더 달리는 게 맞다.
구체적인 목표는 이러해야 한다.
40세 전으로 11억 구축. 현실적인 캐시카우 크기.
방법은 자기 기호에 맞게. 그러나 멱살 잡고 달려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보는 내 또래 내가 믿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산다. 다들 힘들다고 안 해도 얼굴에 다 쓰여있다. 오지게 힘들어 보인다. 아마 그들이 보는 내 얼굴도 똑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서로에게 말한다. 우리 20년 뒤가 기대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