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정지 정지
결론 : 쉽다고 생각 안 했다. 근데 진짜 안 쉽다.
며칠간 해외 직구와 병행 수입 사업 전략을 수립해보았다. 그리고 일단정지하기로 했다.
해외직구와 병행 수입 모두 해외 제품을 대신 사서 유통해주는 것이다. 차이는 '누구의 통관 고유부호를 사용해 세관을 거치는가'이다.
해외직구는 구매자의 통관 부호를 사용한다. 판매자는 구매자의 돈을 받아 구매처에 결제를 하고 배송을 신경 써준다. 판매자 입장에서 재고가 발생하지 않으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소요된다.
병행수입은 판매자의 통관 부호를 사용한다. 판매자는 수요가 예상되는 품목을 국내에 재고로 들여놓고 판매한다.
모두 사업자, 통신판매업 등록이 필요하다.
초기에 가능성을 보았던 것은 11월 중 이뤄진 관세법 개정안이었다. 150불 미만의 금액 상당 물품에서는 세금 징수를 안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했다. 직구 형태보다는 병행 수입이 속도도 빠르고 구매자와 조율할 잔잔바리 문제가 적다고 생각했다. 매일 150불 이하로 발주를 하면 상황을 봐가며 재고 마련을 하루하루 조금씩 할 수 있으니 나름의 리스크 관리라고도 보았다.
이상하게도 스마트 스토어, 블로그 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어떤 판매 플랫폼에서도 이 프로세스를 적용한 판매자를 찾을 수 없었다. 순간 내가 똑똑한 건가 착각이 일기도 했다. 귀여운 착각이었다.
알고 보니 이게 법에 저촉되는 일이었다. 150불 미만 구입 시 세금을 안 때리는 데에는 국내 판매 불허라는 조건이 있었다. 개인 사용 목적만 합법이었다. 편법이지만 해외직구를 통해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 본인의 통관 부호를 사용하면 저촉될 일은 없다. 기존 판매자들은 대부분 이런 프로세스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판매자 본인의 통관 부호를 사용해 병행 수입하면 꽝인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해외 직구로 눈을 돌렸다.
가격경쟁은 고만고만했다. 결국에는 판매 플랫폼 상위 노출과 유입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인 게임으로 귀결되었다.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인 것이다.
더해, 굉장한 노동 인풋으로 상위 노출과 유입까지 우위를 점했다 하더라도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갸우뚱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었다.
하나는 이 물건이 정품인지, 둘은 개인통관 부호라는 걸 만들라고 하는 것이다.
구매자 입장에서 정품인지 신뢰를 가지려면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크림'이라는 사이트에 등록된 물건을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버 쇼핑 측에서 검수를 한 물건을 네이버에서 사는 것이다. 정품 인증을 공신력 있게 보여주고 싶은 판매자는 어떤 경우든 플랫폼으로부터 수수료를 떼인다.
위의 과정을 다 거치고 나면 들인 노력에 비해 남는 마진이 너무 적다고 느꼈다.
구매자 보고 통관 부호 만들라고 안내하는 것도 일이다. 괜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 구매자들은 그냥 물건을 사고 싶은 건데. 무슨 세관에 통관 부호를 만들라고 하면 괜히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방향을 고민해보고 있다.
애초에 쉬울 거라 생각 안 했다. 또 부딪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