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의 옐로카드.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보았다. 현 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를 처음 보았다. 그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 한 사람이 뭔가에 극도로 몰입을 하면 저런 모습이 나온다. 경기 막판에 감독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90분 내내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빤짝거렸다. 미간은 지푸려져 있었으며 동공은 확장되어 있었다. 제스처는 과격했고 선수들을 향한 지시는 멈춤이 없었다.
당신은 무언가에 저렇게 몰두해본 적이 있는가.
저 정도 몰두의 경지에 오르면 영혼에 투지가 깃든다. 승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저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뛴다. 저 멀리 카타르에 있어도 강하게 전해진다.
나는 지난 10월 말에 제10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나에게 2022년 한 해는 도전과 실패의 시간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내 발로 나와 6개월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떨어졌다. 반년 간의 시험공부로 통장잔고가 소진되었다. 알바를 하며 한국장 주식투자를 3개월간 공부하고 도전했다. 좋은 공부는 되었다. 돈을 크게 잃거나 따진 않았다. 고로 비전을 찾지 못했다. 1년 만나던 여자와 헤어졌다. 블로그를 도전했다.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를 도전했다. 블로그 연지 한 달 만에 합격했다. 합격하자마자 출간 프로젝트 공지를 보았다. 마감이 채 한 달이 안 남았었다. 내가 가진 모든 생명력을 전력투구하여 브런치북 '흙수저 매뉴얼'을 완성했다. 알바나 하며 지내는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보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한 해였다. 실망이 수차례 덮쳐왔었다. 브런치 작가 합격이라는 작은 선물이 있었다. 그뿐이었다.
실패와 실망이 수없이 온다고 하여도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기엔 스스로가 벼랑 끝이었다. 그렇게 설계를 했다. 나도 결국엔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란 걸 스스로 잘 안다. 당장 굶어 죽겠구나 하는 낭떠러지에 세워놓아야 발버둥 치는 법이다. 나는 그런 걸 열정이고 투지라고 정의한다.
오늘 축구 보길 잘했다. 벤투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한 우리가 쉽사리 질 것 같지가 않다.
내가 타고난 가난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 같은 투지의 인간들은 결국 승리하게 되있다고 믿는다. 믿어야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