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하면 돈 못 번다고 한다.

어쩌면 내가 멍청한 걸 수도.

by 언더독

결론 : 뭐.. 어쩌라고.


출판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당연히 궁금한 주제이다. 그래서 관련된 글이 있으면 찾아보는데. 어제 브런치 타작가들의 글을 보다가 이 주제 몇 개를 읽게 되었다. 골자는 이렇다.


실제 인세는 8% 정도라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아니라면 돈 못 번다.
출판하면 여러 제안이 많이 들어올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이거 읽고 밤새 잠 못 이루다가 오늘 오후 1시에 일어났다. 공허감에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 먹었다. 배 터질 것 같다. 식후땡하며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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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감정에 아주 충실한 사람이다. 신입사원 때도 부장한테 할 말 다하고 살았다. 그래서 아아아주 이쁨 받았다. 그만큼 내가 마음이 가는 일은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아예 관심 밖이다. 나는 글 쓰는 거 말고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다. 돈이 되든 말든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육감이 말을 한다. 다른 건 할 마음이 안 생긴다. 글 쓸 소재를 만들기 위해 사업 전략을 세워보고 뭘 알아볼 수는 있다. 또 가능성이 보이면 직접 해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돌아와야 할 구심점은 글쓰기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데. 나는 곧잘 쓴다. 이따금 소재가 없어 뇌가 블루스크린이 될 때는 있어도 소재 있으면 술술 잘 쓴다. 막막하다는 느낌 받은 적 없다. 조회 수가 폭발하면 돈 안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어쩌면 나는 똥멍청이 인 걸 수도 있다.


처음에 스스로와 약속을 했던 것과 같이 어찌 되었든 출판한다. 출판 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마케팅한다. 거기까지이다. 이후에 내게 돈을 벌어다 줄지, 명성을 벌어다 줄지는 오롯이 독자들의 권력이다. 현타가 오고 우울 타도 내가 할 수 있는 끝까지 가보자는 것에 또다시 다짐한다. 딱히 다른 걸 해볼 것도 없지 않은가.


다른 섹터를 가도 항상 현실의 벽은 존재한다. 어딜 가도 다 레드오션이고. 어딜 가도 다 경쟁이다. 중간에 그런 이야기 듣고 퍼져도 고통스럽고 계속 가도 고통스럽다. 계속 가면 가능성이라도 있으니 계속 가는 게 맞다.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누룽지가 되든 한 놈만 팬다.
[22.11.27 과식 후 배부른 상태에서의 코카콜라 후식과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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