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면.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by 언더독

결론 : 사탕발린 자기 개발서는 다 퇴장당해야 한다.


책 '타이탄의 도구'에서 기억나는 구절이다.


만약 당신에게 10년짜리 중장기 계획이 있다고 해보자.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만큼 어렵고 가치가 큰 성취를 목표한 계획일 것이다. 누군가 장전된 총을 내 머리에 겨누고 그 일을 6개월 안에 이뤄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될까.


영화 '파이트 클럽'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브래드 피트는 동양인 편돌이를 대뜸 길바닥에 꿇어 앉힌 뒤 리볼버를 뒤통수에 겨누고 어렸을 적 꿈을 물어본다. 그는 수의사라고 대답한다. 그걸 이루기 위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신통치 않은 대답이 나왔고 내일부터 당장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찾아가 죽여버리겠다고 윽박지른다. 그리곤 그냥 보내준다. 브래드 피트는 줄행랑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내일 아침밥이 그에게 정말 맛있게 느껴질 꺼라 말한다.


책의 저자, 영화의 감독이 창작한 작품 일부에서 표현된다.

현실에서 성공의 난이도는 저 정도가 된다는 말이다.


매스컴에서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첫째로 자신의 주권이 침탈당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어서 그것에 대단히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끝으로 주권 회복을 위해 전쟁을 선포하고 군대를 소집해 작전을 전개하는 사람만이 성공 여정을 시작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많지 않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는 그러했다. 성공을 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과정을 시작이라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고난을 거칠 수록 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왜 나는 참으로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기를 거쳤으며 다 커서는 또 왜 평범히 살지 않을까.


개인적인 도전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이러다 시간만 보내고 청춘 조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했다. 이제는 끝내 이렇다 할 성공을 못 만들더라도 다시는 평범하게 살 순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freedom or die trying'이 되었다.

그림1.jpg 승패를 초월한 싸움.

지금의 나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보다 직장생활에서 받는 억압감이 비교 불가할 만큼 더욱 크다. 그래서 맞는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내가 무슨 남들과 다른 길을 가서, 도전하는 삶을 살아서, 열정을 가진 삶이라서 방향에 확신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쭙잖은 자기 개발서나 영상물에서 허구한 날 하는 저런 말들은 반절은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기나긴 사색 끝에 깨달았다.


내가 작가로서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건 꿈도 희망도 아니다. 성공했다는 결과물도 아니다. 정말이지 보여주고 싶은 본질은 저항정신이다.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 하늘이 내게 허락한 시간 동안 자유 쟁취를 목표로 세상과의 전쟁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는 모습. 그 모습을 한 세기 동안 전국의 가난뱅이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싶다. 내 친동생에게도 내 어머니에게도. 그리고 내 벗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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