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경술국치.

I don't care.

by 언더독

결론 : 오늘 직장에서 털렸다. 주옥같다.


내 글을 읽어온 분들은 아시리라. 적어도 나는 자본주의와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흙수저들이 왜 고통받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오늘 출근해서 아침부터 털렸다. 직장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분노하는 이유는 기분이 나빠서도, 매니저가 미워서도 아니다. 주권이 없는 노예와 같아서 구조적으로 가장 고통받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눈앞에서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월급을 받는 이상 절대로 자유인이 아니다.


직장에서 털리면 캐피털리즘의 구조가 머릿속을 휘감고 지나간다. 이렇게 되면 아예 그런 걸 모르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아 짜증나' 수준이 아니라 경술국치를 당한다는 패배감과 주권 상실의 무력함을 느끼는 것이다. 어디선가 나라를 잃는 고통이 인간의 고통 중 가장 크다고 했다. 근로계약서는 을사조약과 같다.

나는 이런 식으로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이미 5년 전부터 독립운동하듯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 효용이 내 한계점에 도달한 이후로는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가 경제적 자유 가속화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건 대한독립만세를 포기하지 않는 것과 이치가 같다.


현실이 시궁창일 때는 위대한 인물의 멘탈을 들어보는 게 답이 될 때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멈추지 않는 힘의 원천에 대해 질문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a source of strength?
i don't need a source of strength.
and i don't care about optimism or pessimism.
we're gonna get it done.


한마디로 '그런 거 없다'이다. 그냥 일이 되게 한다. 그에게 개인적인 감정과 일의 진척은 별개의 문제이다.

왕따를 당해도, 자식 같은 기업이 메말라 죽어갈 때도, 본인의 아버지가 삽질을 해도, 이혼을 당해도, 나사에서 혀를 끌끌 차도 그는 갈 길을 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매일 하는 독서를 할 것이며 내 인생 국권 피탈을 어떻게 타개할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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