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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Aug 02. 2024

서양에는 그런 속담이 있다.

얼마 전,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다. 나는 돈과 관련된 컨설팅을 한다. 원래 준비해 둔 서비스는 그것이다.


고객이 원했던 컨설팅 내용은 달랐다. 기존에 준비한 서비스 이외에, 다른 내용에 관한 컨설팅을 해달라고 하셨다. 내용은 컨탠츠, 구독자 증가, 출판에 관한 것이었다. 


당일, 수요를 확인하자마자 없던 컨설팅을 만들었다. 나는 2년간 글을 써왔고, 150여 개 출판사들에 투고를 해보았다.(한국에 있는 모든 출판사에 메일을 써봤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출판이지만, 경험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페이지를 이용해서 총회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실익을 드릴 수 있는 쓸만한 정보들을 취합했다. 한 시간 정도면 다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크몽에서 시가 형성이 얼마나 되어있었는지 조사했다. 터무니없는 금액을 받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므로, 합리적인 금액을 받아야 했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충분히 합의할 수 있을 만한.


3-4시간 만에 모든 것을 완성해서, 안내를 드렸다. 고객은 흔쾌히 값을 지불하셨다.


기본적으로 나는, 돈 줄 사람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미어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요구가 있으면, 재빠르게 대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했을 때, 고객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돈을 쓰고, 올바르게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쇼핑몰을 운영할 때에도, 나의 CS는 변태 같은 스피드를 보였다. 10분 안에는 모든 대응을 마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파워'와 '굿서비스' 등급을 유지했었다. 


판매자가 게으르면, 맹하면, 오만가지 변명을 늘어놓는 캐릭터라면, 이런 건 할 수 없다. 이런 걸 할 수 없으면 'Out of Business'다. 어느 업종이든, 어느 시기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일 컨설팅이 있다. 받은 금액보다 많은 것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결국에는 그러한 진심이 내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착한 것이 아니다. 가장 기초적인 지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번 주중은 부산에 볼 일이 있었다. 그래서 부산에 며칠 머물고 있다. 중간에 바다를 잠시 들려볼까 했는데, 안 갔다. 숙소와 카페에 박혀서 일만 했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나는 남들이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 바다, 휴가, 여행, 여자, 술, 호텔 같은 것들이 있는데 거기서 무슨 재미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바다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비키니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술을 처음 마셔보는 것도 아니다. 전혀 감흥이 나질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비범한 성취이고 정복이다. 모멘텀이고 존경심이다. 돈은 그것을 측정할 수단인 것이지, 돈 그 자체가 순수한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궁극적인 추구점들은 저러한 것들이다. 


숙소에서 담배, 커피, 클래식 락을 즐기며, 신나게 글을 썼을 뿐이다. 주식을 모니터링했을 뿐이다.


지금의 나에게 이비자와 호놀룰루를 권해보아라. 괌과 라스베가스를 권해보아라. 나를 거기다 데려다 놓은 뒤, 돈다발을 쥐어주고 놀라고 하면 나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차츰차츰 망가질 것이다.


애초에 부산을 온 것도 동생을 보려고 온 것이지, 놀러 온 것이 아니었다.


난 놀고 싶지 않다.





이쯤 되면 이미 나한테 질려버린 불특정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해한다. 당신이 처음 내게 질린 사람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나를 질려했다. 역사이고 기록이다. 내 가족들도 나를 질려한다. 특이할 일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을 220V 가전제품이라 비유하자면, 나는 440V를 쓰는 공장 설비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맞는 구찌가 없다는 것이다. 호환이 안된다.


세상사람들은 'Rat race'를 하고 있다.


그렇게 며칠 놀면, 남은 한 해를 또 스스로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직장으로 돌아가 강제노역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저렇게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자면, 식욕이 떨어지고 소름이 돋고는 한다. 


평생 그런 노예의 삶이 기정사실화되어 앞에 놓여 있고, 거기에 아무런 대처를 하고 있지도 않는 상태인데, 어찌 저렇게 행복해할 수 있는지. 어찌 며칠짜리 휴가따위로 그것을 뇌리에서 잊을 수 있는지.


남 일인가.


서양에는 그런 속담이 있다. 


사람은 23살까지 인생을 살고 죽는다고. 장례식을 80살에 치를 뿐이라고.


나는 애연가라 여러분보다 물리적으로 일찍 죽을 수는 있으나, 사실은 여러분들보다 이미 오래 산 것이다.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나를 위해 살기 때문이다.


이 글이 당신을 최대한 괴롭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밤 잠을 설치도록. 그리고 나를 마음껏 욕했으면 좋겠다. 알아들을 사람은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스스로 쳇바퀴 돌리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친다. 


어차피 모두를 구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Diego Verdaguer - Mamá Ven A Sentarte Aquí

https://www.youtube.com/watch?v=wIakkWZIsbE



< 3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시기 : 주말 중 (2h 소요)

비용 : 5만원 내외


* 1~2차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1팀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 및 대기 부탁드립니다. 인원 체크하여 10명이 모이면, 장소 섭외하여 진행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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