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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Oct 27. 2024

아라한에 관하여.

철학적인 글은 새벽에 써야 잘 써진다. 잠에 들기가 어려우니 또 글을 쓰면 된다.


나는 작가이니까.


요즘 불교에 관심이 꽤 많이 간다. 정확히 말하면, 반야심경에 대해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있다. 한국에서 불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법륜 스님이다. 그래서 법륜 스님이 반야심경에 대해 쓴 책을 읽고 있다.


반야심경은 깨달음을 통한 열반과 해탈을 목표한다. 그렇게 된 사람을 '아라한'이라고 부른다. 속세 그러니까 사바세계에서의 온갖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아예 고통이라는 것을 인지조차 않게 되는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일컫는 불교 용어이다.


반야심경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들어본, 팔만대장경 중 나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의 액기스만 모은 압축본이다.



이 내용에 관심이 많이 가는 이유는 보살 그러니까 수행 중인 스님들이 목표하는 바와 내가 개인적으로 목표하는 바에 긴밀한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자유를 득하려고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유사점이다.


추구점은 동일하지만, 자유를 이루는 매개과정에 차이가 있다. 보살들은 불교적 깨달음을 목표, 수행하여 자유를 득하려 한다. 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작은 자본가가 되어 자유를 득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부터 심심하면 반야심경을 드문드문 찾아볼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제 궁금해져야 한다.


왜 '언더독'은 반야심경을 외우는 땡중이 아니라, 주식과 장사를 하는 비즈니스맨이 되었을까.


이유가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너바나(열반)에 이를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다.(그래서 '커트 코베인'이 밴드 이름을 너바나라고 지은 것이다. '커트 코베인'은 마약쟁이 불자라 할 수 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아라한'이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깨달음들의 난이도가 있다.


쉬운 난이도 중 하나는 지능적으로 좋은 카르마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걸 지능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자기에게 손해가 될 개념들을 깨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해가 될 개념들을 의도적으로 행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시로는 살생을 금하는 것,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 것, 남의 남편이나 아내를 범하지 않는 것 등이 있다.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은 행하여야 한다기 보다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선에서 만족이 된다.


이런 일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을 때 당사자 이외의 엄한 감정적 피해자가 속출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나쁜 카르마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이를 인지하는 것은 지능적인 것이다.


어떤 남자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살인이 날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어려운 난이도를 꼽자면.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고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게 되는 경지.


그리고 더 어려운 난이도를 말하자면.


뭔가를 남에게 베풀었더라도, 애초에 그것을 남에게 베풀었다고 여기지도 않게 되는 경지에 오르는 것이 있다.


이를 반야심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한다.


사바세계(속세)의 죄인이, 계속해서 번뇌를 일으키고 스스로 지옥에 반복해서 떨어지는 우매함을 유지하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이 원래 하는 일이고.


'아라한'이라면 그와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그를 구제해주어야 한다는.


그런 깨우침을 말한다. 그렇게 하는데에 어떠한 짜증이나 고통 또는 번뇌가 들지 않는 상태의 경지에 오른 깨달음을 가진 자를 '아라한'이라고 칭한다.


'아라한'은 인간이 범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부처의 수준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저 정도 깨달음을 얻어야, 불교적 열반에 올라 자유를 득할 수 있을 사실은 자명하다. 삼라만상에는 저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관계에 있어 저런 상황이 많다. 어느 집안이나 천둥벌거숭이가 한 명쯤 있고, 그 벌거숭이 똥을 치워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난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결론 내렸다. 나는 아라한 또는 부처가 될 수 없다. 그만한 지능이 못된다.


되려, 속세의 자본가를 목표하는게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전에 내 경제 총회에 참가했던 한 구독자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결혼을 한 여성이었고, 어린아이가 있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경제에 관심이 있어 내 글을 보아오셨고, 총회도 참석하신 것인데.


내가 느끼기에 높은 확률로, 투자와 사업 측면에서 갈고닦아야 하는 지식과 고통 감내를 견딜 엄두가 안나 포기하신 것 같다.


그 총회 후에 불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던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분이 댓글로 남긴 내용이.


본인은 자본주의적 성공보다는 불교적 깨달음의 추구를 얻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하셨다.


과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말씀하셨던 건지 지금도 의아하다.


왜냐하면 더 심하게 많이 힘든 것이, 그 방향이기 때문이다.


나는 반야심경에 조예가 깊다.


그분은 알까?


'아라한'은 아무나 득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점을.


나는 감히 글을 통해 명쾌하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도피를 한 것이라고.


도망치는 곳에 낙원은 없다.


시간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팩트폭행을 하는 나를 미워하고 욕하고 헐뜯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라도, 알게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다시 해본다면, 후에 자녀들이 당신을 좋은 어머니로 기억하게 될 여지가 남아있다.


아직은.


전국의 수많은 수행 불자 중,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는 수행자가 몇 명이나 될 것 같은가.


포기를 모르는 나조차 포기한 '아라한'이다.




나는 좋은 작가일까, 나쁜 작가일까.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슬픈 인연 (친절한 금자씨 OST)

https://www.youtube.com/watch?v=6yii0XGq1FU



< 5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비용 : 5만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9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3회 + 1회 (11/2 1팀 진행 예정)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하여 대기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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