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력이 많이 들 줄이야.

완주를 위하여.

by 언더독

결론 : 책 만들려면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다.

출판사에 원고 제출 직전인 상태이다. 나는 브런치 작가이기 때문에 브런치 글들을 엮어 매거진 형태로 만들었다. 거기서 원고 워드 파일을 따오게 된다. 그리곤 출판사가 원하는 서체 그리고 A5용지 규격에 맞추어 글을 다듬는다. 지금 그걸 하고 있다. 이런 노가다가 따로 없다.

원고를 쓰기만 하면 쉽게 할 것 같았던 과정으로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사진 첨부도 저작권에 걸리나 싶어 껄끄럽다. 그리고 글도 문제인 게 문장들이 도무지 A5와 친하게 지내려 하지 않는다.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를 밀쳐내어 모양을 깨트리고 있다. 중앙 정렬했다가 좌측 정렬했다가 단 내려봤다가 다시 붙여봤다가 띄어 써 봤다가 다시 백스페이스 해봤다가.

훈련소에서도 이렇게 뺑이 안 쳤던 것 같다.


책을 한 권 만들어보면서 시중 서점 매대에 놓인 책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이제 지나가다 책을 보면 꼭 원상 복귀해서 살포시 각 맞추어 제자리에 올려놓게 되었다.

출판 프로젝트 수상은 물 건너간 것 같으니, POD 출판하고 마케팅 잘해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된다. 덕분에 세일즈 공부를 제법 하고 있다. 1월 중 강남에서 들을 박세니 선생님 강의에서도 답을 구해볼 예정이다. 편지라도 하나 써서 가야겠다. 처한 상황에서 발버둥 쳐보는 건 내 전문이다. 반드시 갈 길을 끝까지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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