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에 실패했다. 8000편이 넘는 지원 글이 있었고 10편이 대상을, 40편이 특별상을 받았다. 카카오 고객센터에 미리 문의를 넣어 봤던지라 예상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내 글쓰기는 이어진다. 브런치북 '흙수저 매뉴얼'도 출판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완성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다. 마케팅도 열심히 해볼 예정이다.
내년에도 이런 공모전이 있을 거라 본다. 그래서 이번 수상작들을 분석해 보았다. 출판사들이 가진 입맛을 파악해 보고 싶었다. 다가올 또 다른 기회에는 좋은 결실을 꼭 맺고 싶어서이다. 대상 수상작들을 주욱 보았다. 내가 왜 탈락했는지 얼추 감이 온다. 내 '흙수저 매뉴얼' 은 일종의 사용설명서 같은 느낌이다. 대상 수상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느낌이 있다. 수치와 계산이 있으며 경제적 자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볼 내용이다. 오롯이 가난을 물리치고 부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쓴 책이기 때문이다.
수상작들에는 크게 머리 아픈 내용들이 없었다. 전문적인 분야의 글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무언가를 부드럽게 잘 풀어낸 이야기가 수적으로 많았다. 브런치 공모전에 관여하는 출판사들의 입맛은 이것인 듯하다.
카카오 고객센터에 한 번 더 문의를 넣어볼 생각이다. 내 글을 검토해 본 담당자님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어디가 부족한지를 객관적으로 알아야 정확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망감에 글쓰기를 관둬버릴까 생각도 잠깐 들었다. 솔직히 그랬다. 정말 열심히 썼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결과 없이 글 쓰는 게 고통스럽다. 매일 인내하는 것도 답답하다. 그래도 나는 글쓰기가 좋은 것 같다. 한 우물을 파게 될 것 같은 근본 모를 기분이 든다. 나는 나를 안다. 하기 싫은 일은 절대 안 하는 사람이라는걸. 좌절을 겪고도 글을 쓰는 걸 보면.. 이걸 계속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