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8살.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잘 안되면 자고 일어나서 다시 하면 된다.

by 언더독

경제적 자유를 쫒는 28살이다. 곧 29살이 될 테다. 그럼 곧 서른이 되는 거다. 몇 차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심경의 변화가 찾아왔다. 사람이라는 유기체에 대해 전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은 마음이 있고 마음이 힘들지 않게 잘 보살피며 천천히 차근차근해가자는 아무개 달콤한 에세이스트들이나 할 법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나는 부자들의 인터뷰 영상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다.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방법론에 지극히 관심이 많다. 한 부자는 이렇게도 말했다.


"직장 다니는 사람 기준 8시간 잠자고 8시간 일하고 8시간 개인시간이다. 직장이 고통의 근원이니 직장을 삭제하려면 개인시간 동안 생산적인 활동을 해 직장을 지워내는 게임이다. 대부분의 이들이 8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한다. 이유는 sns, 집안일, tv 등의 방해요소가 있다고. 그래서 집에 책상이랑 의자 말고는 집기 자체가 없어야 하고 친구도 웬만하면 머리에서 지워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할 게 없어 심심하니 일밖에 안 하게 된다. 이러면 자기 루틴이 생기고 이것이 꾸준해지면 된다. 일은 하나만 오래도록 파라. 오랜 시간 동안 투자한 시간, 노동력 대비 결과가 전혀 안 나오다시피 할 것이다. 장기간 루틴을 유지하면 어느 순간 갑자기 파격적으로 생산량이 늘게 된다. 그때까지 지속하는 사람들이 적으니 성공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성공의 원리가 저러니 본인이 생각하기엔 성공자들은 똑똑한 사람보단 멍청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은 저 행위를 지속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성공하면 할수록 멍청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나는 저 말에 수긍한다. 그래서 믿어보기로 했다.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그저 글을 꾸준히 써보려 한다. 지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한다고 힘을 많이 주어 글을 써 내려갔지만 이제 힘을 좀 빼보려 한다. 이번 실패의 경험으로 배운 것은 돈을 버는 방법론을 전문적으로 날카롭게 쓰는 것보다 쉽고 재미있는 글을 가볍게 쓰는 게 독자 입장에서는 더 구미가 당긴다는 것이었다. 글은 남이 읽어라고 쓰는 것이니 고객의 입맛에 맞추는 게 맞지 않겠는가. 내가 투자나 자산관리 쪽으로 지식이 있다는 티만 간간이 내어주는 걸로 욕심을 줄여보고자 한다. 더해, 거렁뱅이가 부를 일구는 전쟁 같은 치열한 과정을 안 그런 척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써내보려 한다.


수상 발표가 끝나고 나니 퇴근길에 석양이 눈에 들어왔다. 발표 전까진 눈에도 안 들어오던 하늘이었다. 발표 전에는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는 브런치북을 만들어 볼 거라고 조회수 확보와 홍보에 열을 올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출근할 때는 비가 왔는데 퇴근길을 나서니 비는 그쳤고, 개운한 하늘에 떨어지는 태양빛이 산란되어 있었다. 붉은 기가 도는 보랏빛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하루가 저물었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보다 가벼운 타이핑 소리와 함께 꾸준한 글쓰기 과정에 또 하루를 보태어 볼 테다.


나를 비롯한 수상 실패 작가들의 노력 정말 잘 알고 있다. 아픈걸 안 아프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또 살아야 한다.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반나절 뒹굴뒹굴하면 좀 나아질 것이다. 다들 고생들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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