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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관하여.

by 언더독

'자유의지'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


자유의지와 관련한 신경과학자의 실험이 있다. 1980년대에 이뤄진 실험으로, 학계에서는 지금도 논쟁이 일어나는 유명한 실험이다. '벤자민 리벳'이라는 과학자가 만든 것이다. 그래서 '리벳 실험'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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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피실험자의 두피에 뇌파 측정기를 설치한다. 장치는 뇌 안의 전기적인 신호를 탐지, 그래프화하여 보여줄 수 있다.


2. 피실험자에게 초침만 있는 초시계와 버튼을 준다. 버튼은 스톱워치의 기능을 한다. 누르면 침이 멈춘다.


3. 어느 '초'에 멈출 건지 마음에 정해지면,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라고 한다.




언제 멈추고 싶은지 마음이 정해지면 해당하는 뇌파가 발생한다. 손가락을 움직이려면 근육을 활성화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하는 뇌파가 발생한다.


자유의지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뭘 하겠다.' 마음이 정해진 다음에 손가락 근육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실험의 결과는 반대였다.


언제 세우고 싶다는 마음이 정해지기 이전에, 이미 손가락 근육을 움직이려고 하는 뇌파가 발생했다. 어떠한 결정 의지가 마음속에 세워지기 전에, 몸부터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벤자민 리벳' 교수는 이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 인간의 결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실험은 당시 뜨거운 감자였다. 저 실험결과대로라면,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행하기만 하는 존재라고도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리벳 실험'의 전반적인 적정성을 따지는 것과 자유의지를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는 것에 따라,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신경과학자들 사이에 많은 설전이 있었고, 지금도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리벳 실험'이 순수한 참인지, 어딘가 하자가 있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어렴풋이 드는 생각에는 이 신경과학자의 주장이 제법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선천성에 관한 문제이다. 한 인간의 삶의 형세가 날 때부터 얼추 정해진다는 이야기인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결과가 좋고 나쁘고는 운과 후천적 발전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는 보나, 크게 향하는 방향은 선천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뭔가를 주장했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보아야 한다.




1. 전업으로 장사, 사업, 투자하는 사람 중에, 성격 온화한 사람 못 봤다. 겉보기에 온화해 보일 수는 있으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그게 사회적 가면인 것을 알 수 있다. 저변에는 짐승이 한 마리씩 들어앉아있다.


2. 직장 생활 오래하는 사람 중에, 위험 감수 크게 하는 사람 거의 못 봤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밥줄이나 진급 문제가 달려있다면, 반항하지 않는다. 푹 숙인다. 튀려고 하기보다는 무리 중간에 적당히 섞이려고 한다.


3. 연애나 결혼보다 앞서는 게 있는 사람이 있고, 연애나 결혼을 먼저 앞세우는 사람이 있다.


4. 건강이나 안위보다 앞서는 게 있는 사람이 있고, 건강이나 안위가 가장 앞인 사람이 있다.


5. 1-4는 다른 누가 와서 잔소리를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해 볼 만한 점은 1번과 2번 그리고 3번과 4번의 짝짓기이다.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대개 연애나 결혼 그리고 건강 또는 안위보다 일이 앞선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대개 일보다 연애나 결혼 그리고 건강 또는 안위가 앞선다.


이게 후천적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왜냐하면 5번에서 말했듯이, 누가 와서 잔소리를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는 동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동물이 있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동물의 종류는 선천적이다.


경주마에 줄 긋는다고 얼룩말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닭을 지붕 위에서 던진다고 매처럼 하늘로 날아오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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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같으면 무리가 되고, 다르면 적이 된다. 역사적으로, 결국에는 저렇게 된다. 다만 어떤 종류의 선천성과 운명을 타고났더라도,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있다.


간단하다.


논쟁하지 말라는 것이다.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이유도 간단하다. 생산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돌아서서 하고자 하는 일 하면 되고, 보고자 하는 사람 보면 된다. 그렇게 해야 본인이 누리고자 하는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 삶을 더 높은 레벨로 끌어올릴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원하는 쾌락을 더 찾을 수도 있다. 그게 늦잠이든 음식이든 술이든 남자든 여자든 약이든.


물론 내가 추구하는 것도, 내 구독자들에게 권하지도 않는다. 생산적이지 않으니까. 다만,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라는 것이다. 반 이상은 운명이니까.


내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다른 어떤 업보다도 독립성이 강하게 보장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싫은 사람 안 봐도 되기 때문이다.


반대급부로 많은 압박감과 고독이 있고 배움에 부지런함이 많이 필요하지만, 뻑구들 사이에서 비위 맞춰주며 고문당하는 것보다야 이게 좋다.


비위 맞추어주는 것은 커리어도 안된다. 투자는 하면 할수록 실력, 철학, 지식이 느니까. 가면 갈수록 현명하게 큰돈 벌 수 있으니까.


'리벳 실험'에 의하면, 이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운명이고 못 받아들이는 사람도 운명일 것이다.


이것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일이나 인생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며, 이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 뉴스 보며 어디 한쪽 온종일 욕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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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운명인가.


장기간의 우수한 주식 투자 성적을 통해 내 핏줄의 가난한 카르마를 내 대에서 끊어낼 운명이다. 아니면 죽을 각오로 하다가 진짜 죽을 운명이던지.


장기간의 지속적인 글쓰기 활동을 통해 한국의 메이저 작가가 될 운명이다. 아니면 죽을 각오로 하다가 진짜 죽을 운명이던지.


여자는, 결혼은 지금으로서는 전혀 모르겠다.


집중하고 있으니까. 남는 시간이나 에너지가 없으니까.



Muse - Stockholm Syndrome

https://www.youtube.com/watch?v=gXN9acC9edU



< 6차 총회 > "2025.01.27 예약마감 예정"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2025.02.01(토) 2pm - 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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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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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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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 /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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