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 1세대 인물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각자가 저마다의 고유한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어서 아주 흥미롭다.
모든 구설수를 떠나서, 1세대라는 것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
그들은 모두 사활을 건 이들이었다. 목숨을 내놓고 사업을 했다. 단 한 명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가 없었다.
내가 그들에게 흥미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뭐 하나라도 더 배워서 내가 내 경영에 써먹어야겠다는 간절한 발전 의식 때문이다.
1세대 중에서도 내 기호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경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롯데를 만든 '신격호' 회장이다.(여담으로 나는 부산 출신이다. 그것 때문에 롯데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순전히 경영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그렇다. 야구 폭망한 뒤로 나도 롯데에 별 생각이 없다.)
그가 행해왔던 것들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게임을 할 때, '스텟'을 찍는 게 있다. 어떤 게임 캐릭터가 레벨 업을 하면, 특정 능력치를 올려줄 수 있다. 내 맘대로 공격력에 스텟을 더 찍어 줄수도, 수비력에 스텟을 더 찍어 줄 수도 있다.
공격과 수비 '스텟' 밸런스가 가장 적절하게 섞인 경영자가 '신격호' 회장이었다.
공격력에만 스텟이 몰빵 된 대표적인 경영 예시가 '대우 그룹'이다. 남의 돈을 잔뜩 끌어다 용맹하게 '돌격 앞으로' 하다가 IMF 때 디폴트 나서 공중분해 되었다.(그래서 지금의 셀트리온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한국의 기업은 아니지만, 수비력에만 스텟이 몰빵 된 대표적인 경영 예시가 '노키아'이다. 흐름보다 빠르거나 최소한 비등한 시점에라도 과감히 투자하지 않았고, 자기들이 하던 거 하겠다고 고집부리다가 완전히 도태되었다.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전투 민족'에다가 '투기 민족'이기 때문에, 어떤 경영자든 수비력에 스텟이 몰빵 되어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못 봤다. 거의 다 공격력에 스텟이 과하게 찍혀서, 돌진하다 장렬히 전사하는 편이다.
롯데 신격호 회장의 경영 스타일 특징은 다음과 같다.
차입 경영을 경계한다. 신중한 편이다.(수비 스텟)
신 회장은 생전에 '왜 내 회사를 남에게 쪼개 팔아야 하냐며, 나 돈 많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상장과 관련했던 누군가의 질문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고집으로 IMF 때 다른 대기업들 다 골로 가고 있을 때, 롯데만 타격이 없었다.
지금의 롯데는 왕자의 난 이후로 너무 문제가 많지만, 신격호 회장의 프라임 시절 롯데는 위기에 아주 강했다.
신 회장은 일본 야간 '와세다'에서 화학을 배웠다.
일본에서의 초창기 롯데는 포마드 왁스, 화장품('동동구리몬'인가 하는 거, 나 그 세대 아니라 잘 모른다.) 등으로 돈을 제법 벌었다.
젊었던 신 회장은 당시 미군이 씹던 츄잉 껌을 먹어보게 되고, 개선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여 지체 없이 껌 사업에 뛰어든다.
이같이 그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과감하게 자본 투하를 한다.(공격 스텟)
껌 사업은 원래가 저자본 고마진의 상품이었다. 거기에 더해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생산지에서 소매점으로 직빵으로 유통을 한다. 미들맨들을 다 건너뛰었다는 이야기이다. 운수 비용이 높은 트럭을 피하고, 자전거나 스쿠터로 유통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진율을 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수비 스텟)
껌 사업은 성공했는데, 당시 한국에서 TV 광고를 통한 마케팅을 무자비하게 했다고 한다. '미스 롯데'라는 미인 선발 대회를 열고, 거기서 뽑힌 미녀를 앞세워 껌 광고를 했다. 광고료를 들이부어 껌 광고를 엄청나게 많이 틀었다고 한다.(공격 스텟)
저러한 공수 전환 능력에 이어서 내가 가장 유심히 보게 된 특징이 있다. 신격호 회장이 자산을 매입하는 완력이다.
롯데는 뭘 팔아서 벌어들인 돈보다,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돈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신격호 회장은 한국, 일본 할 것 없이 금싸라기 땅을 큼지막하게 사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금싸라기 땅'이다. '지방 땅'이 아니다. '잡 땅'도 아니고.
한국에는 롯데 타워가 있는 잠실 땅, 명동 2만 3천 평, 강남 서초 삼성타운 인근 4만 3천 평이 가장 대표적인 롯데의 땅이다.
일본에는 신주쿠 쪽에 롯데의 땅이 있다고 한다. 이곳도 도쿄의 중심지이다.
7,80년대에 땅을 매입했을 당시보다 170배가량 가치가 뛰었다고 한다.
처음 이 내용을 보았던 때에, 그가 가장 A급의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는 점이 내 눈에 너무나 선명하게 들어왔었다.
경제활동을 하면서 큰 매스(직원 여럿 두고 사무실도 삐까번쩍하게 차려서 어깨에 힘 좀 준다던지 하는)에 욕심이 없고, 알짜로 가는 방향을 원하는 개인에게는 가장 적합한 경영 스타일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전반적으로는 신격호 회장의 전략을 모방한다.
(큰 매스에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화 그룹의 김승연 회장 경영 스타일을 본받으면 좋을 것이다. 대한민국 제일 가는 노빠꾸 상남자이다. 청계산에서 사람 아구 돌린 스토리는 아주 유명하다.)
그래서 내가 가장 우선시하는 게 최고가치의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다만 내가 강남에 빌딩을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주식 그중에서도 미국 주식을 하는 것이다. 미국 주식 중에서도 나스닥에 집착하는 것이다. 나스닥 중에도 테크와 반도체에 집착하는 것이다.
자산 배분이 엄청나게 치우치고 편향되어 있는 것도, 그래서 그렇다.
내가 관할하고 있는 경제와 관련한 모든 방향 중, 투자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그래서 그렇다.
어떤 경제활동을 하든 현금 흐름과 대출에 있어서 민감하고 예민하게 구는 것도, 그래서 그렇다.
이렇듯 내가 하는 방식, 산정하는 기간, 거시적인 방향, 미시적인 결정들 모두는 어느 하나 빠짐없이 데이터와 히스토리에 근거한다.
역사에 선행된 자본주의의 결과치 데이터 &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싸움을 해나가는 것이.
주먹구구 식으로 싸우는 것보다 승률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erosmith - I Don't Want to Miss a Thing
https://www.youtube.com/watch?v=WC6lEMYmxR8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2h(미정)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38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 바랍니다. 사람이 어느정도 모이면 일정 빠르게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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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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