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교이다. 다만 철학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히 여러 가지 종교의 내용에도 관심이 있다.
천주교의 신부는 고해성사를 진행한다.
아무개가 고해성사를 하는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다. 이어진 옆방에는 신부가 있고, 두 방은 작은 창으로 연결되어 있다. 창은 소리만 들리고 서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가려져 있다.
고해성사의 기본적인 목적은 누군가가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여 죄를 용서받기 위함이다. 단, 솔직하게 말하는 것으로만은 해결이 되지 않는다. 성찰, 통회, 고백, 보속 등의 절차가 있다고 한다.
만약, 신부가 고해성사를 통해 들은 내용을 밖으로 누설하면 교회법에 의해 파문당한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성폭행하거나 살인한 것과 같은 잔혹한 범죄를 행한 사람이, 자신의 범죄 행각을 고해성사를 통해 밝히더라도.
신부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지 않는다.
이것을 두고 가치판단을 하여 비난 또는 옹호를 하기 이전에, 고해성사라는 시스템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해성사 자체는 무엇인지, 왜 신부들은 저런 행동을 하는지, 고해성사를 해석하는 법리적 결론은 무엇인지, 실제 판례 사례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신부들이 저와 같은 예시의 상황에서 고해성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물론 나는 다 읽어보았다. 그래서 '트릴레마'에 빠졌다.
'딜레마'는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어디를 선택해도 전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말한다.
'트릴레마'는 '두 갈래 길'이 아니라 '세 갈래 길'일 때를 뜻한다.
어떠한 토픽을 두고 관련된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여 문제를 입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사람은 극단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왜냐하면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고가 아주 입체적인 성격이 되기에, 판단에 있어 딜레마 또는 트릴레마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데이터를 거의 학습해보지 않아 어떠한 문제를 외통수로 생각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진다.
왜냐하면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체성이 머리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극단주의, 급진적 자세를 취하는 이들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는 아는 게 없을 확률이 높다.
당연히 많은 지식을 함양할수록, 사고의 질이 입체적일수록 매 선택에 있어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많은 지식을 함양하고 입체적인 사고능력을 키우고 싶으면, 과묵하며 꼭 필요할 때만 말을 하고 힘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딘가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 곁에 있으면, 당신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당신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나는 경제와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매 선택에 있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경제와 철학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통해 써 내려갈 수 있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많은 사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는 참신한 내용을 지향하고, 식상한 내용은 지양하려는 대단한 의욕을 가진 작가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데이터와 더더욱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
내 글을 오래 보아온 구독자들은 알고 있다. 내 글은 굉장히 독특한 입체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따금 충격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그래서 꽤 많은 이들이 '오랜 구독자'가 되지 못하고 중간에 다 나가떨어진다.)
내가 오늘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사람들이 평범한 삶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을 두고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달리 환기시켜 주기 위해서이다.
그게 누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탄생한 내용인지 아는 사람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저게 선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하는게 좋은 미덕인 줄로만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지면을 좋은 기회 삼아 인생 중간 점검을 해보라. 내 글이 아니라면, 이러한 기회도 잘 없을테니까.
20세기 중반 작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작품이 있다.
악마 삼촌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악마 '웜우드'에게 쓰는 편지이다. 편지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인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타락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삼촌의 업무 조언이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가 사람들 속에서 평범하게 살게 하라.
큰 죄를 짓지 않게 하되,
그가 진지한 신앙이나 철학적 탐구를 하지 않도록 만들어라.
이 내용에 대해 AI가 자기 나름대로 내놓은 해석은 다음과 같다.
이는 스크루테이프가 웜우드에게 인간을 영적으로 타락시키는 방법에 대해 매우 교묘한 전략을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이 구절은 여러 면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크루테이프는 인간이 **"단지 평범한 삶"**을 살아가도록 유도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큰 죄를 짓지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영적으로 무관심하고, 신앙이나 더 깊은 의미에 대한 탐구가 결여된 삶을 의미합니다. 스크루테이프가 말하는 '평범한 삶'은 실제로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쉬운 삶입니다.
루이스는 여기서 "평범하게 살기"라는 상태가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지 않거나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의 영혼은 성장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신에 대한 믿음도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의미 없는 일상"**을 강조하는 데 있습니다. 스크루테이프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철학적인 탐구나 신앙적인 질문에 관심을 두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루이스는 사람들이 의미 없는 일상에 갇혀 살아가게 할 때, 그들의 영혼이 어떻게 점차 무기력해지고, 결국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신앙이나 영적 성장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스크루테이프가 말하는 "평범한 삶"은 또한 **'중립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신에 대한 의심도, 믿음도 없이 그저 일상적인 활동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그들은 자신을 위해 살고, 세상에서의 즐거움에 집중하며, 더 큰 질문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루이스는 인간이 "진지한 신앙적 질문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영적 타락의 한 형태로 작용한다고 보고, 이들이 결국 신앙을 잃고 내면적인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스크루테이프는 큰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것보다는, **'무관심'**과 **'영적 무기력'**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큰 죄를 지으면 그 사람은 여전히 영적인 싸움에서 자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거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영적 무관심은 사람을 영원히 '편안한'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들이 아무런 신앙적 질문이나 도덕적 갈등 없이 살아가면, 결국 그들의 영혼은 점차 죽어갑니다. 이것이 바로 스크루테이프가 말하는 **"가장 효과적인 유혹"**입니다.
루이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신앙을 되찾거나 새로운 신앙적 질문을 던지기 어려운 상태로 빠져든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이 너무 익숙하고 안정적이면, 신앙에 대한 필요성이나 영적 깨달음을 얻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구절은 *"큰 죄를 짓지 않으면서도 영적으로 죽어가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데, 인간이 그저 일상에 묻혀 살아가면서 신과의 관계나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입니다.
a playlist for a slow spiritual awakening
https://www.youtube.com/watch?v=ot0Yfi2GlFE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40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