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신의 [아티스트]를 수업을 위해 읽었다. 예술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예술가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잘 대답한 텍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동료 작가들 사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심, 질투, 열등감 등의 감정을 잘 녹여낸 듯하다. 더 나아가 예술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서도 유머의 형식으로 침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만화의 핵심은 역시나 인간관계다. 이런 표정은 문학에서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와 비슷한 하지만, 조금은 다른 맥락에서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기도 하겠다.
예술가가 되는데 집에서 반대한 거라든지,
성장 과정이 다들 비슷비슷해서
지금까지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이 만화의 핵심은 이 문장으로 정리될 듯하다. 버팀목이 버팀목이기는 했지만, 예술가들 사이에서 든든한 이러한 버팀목은 때론 손쉽게 허물어진다. 이것이 현실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관계는 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다.
이 과정을 [아티스트]는 다룬다.
위의 컷은 주인공들의 모습. 신득녕, 천종섭, 곽경수이다.
최근에 이렇게 글을 짧게 쓰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메모를 적어 놓는다는 마음으로 당분간 작업을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