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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체대생 Jul 14. 2024

몰라 일단 지원해보는거지!

7화. 개발의 시작점에서. 길을 잃은 내가 필요했던 동아리를 만난 이야기

21살, 그동안 단 한번도 컴퓨터와 친해본적 없던 내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복전생이 된 이후의 이야기다.


"그럼 나도 이제 개발자가 되는건가?"

"개발자가 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입문 언어는 파이썬으로 배우라는데, 파이썬만 다 배우면 무엇이든 다 만들 수 있게 되는 건가?"


10년 만에 새롭게 발을 딛는 분야.

기대반 설렘반 속에서 우선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부터 공부하라는 여러 유튜버, 블로거들의 말에 따라 파이썬(Python) 문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a = 1, b = 2, print(a + b)

오 진짜 3이 나오네? 생각보다 개발 별 거 없잖아?


인생에서 처음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물론 생소한 (클래스, 모듈, 라이브러리와 같은) 개발 용어가 잘 와닿지는 않았지만, 당시 나의 뜨거운 개발 공부에 대한 열정(?)을 말릴 정도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진짜 문제는 파이썬 문법을 이만하면 다 배웠다고 생각한 그 다음에 찾아왔다.




어찌저찌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 하나를 끝내긴 했는데, 이제 어떤 것을 어떻게 공부할지 / 언어를 배우면 무작정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보라는데, 파이썬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 / 하다못해 나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 /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어쩌면 당연했다.


코딩을 배운 이후, 어떤 것을 만들어 "세상의 문제나 불편함을 해결해보고 싶다"는 목적이 아니라,

"코딩 그 자체"를 목적으로 시작했기에.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을 입문해본 나에게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동기는 더 이상 없었던 것이다.




"너 솝트라는 동아리 들어봤어?"


친구를 통해 찾아보게 된 SOPT라는 동아리는 되게 흥미로운 곳이었다.

SOPT는 IT와 벤처 창업에 뜻이 있는 대학생들이 모인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연합 IT 벤처 창업 동아리입니다.

기획, 디자인, 안드로이드, iOS, 웹, 서버 총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자체 세미나를 진행한 후, 앱잼에서 팀을 이루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T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열정만 있다면 솝트의 커리큘럼 내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동아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면 알수록, 더욱 들어가고 싶었다. 

아니 들어가야만 할 것 같았다.


어쩌면 솝트라는 이 동아리가 길을 잃은 나 자신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경쟁률 짱짱한 (8:1, 12:1, 심지어는 14:1 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니..) 동아리에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보였다.

당시 내가 할 줄 아는 코딩이라고는 겨우 파이썬 문법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몰라 일단 지원해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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