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골동맥

7화 숨 막힘의 실체, 뇌간 호흡중추의 경고

by Unikim

1. 현실 - 갑작스레, 숨이 막혔다


회의실.

에어컨은 켜져 있었고,

사람들은 조용히 회의록을 넘기고 있었다.


그 순간...

은서는 갑자기 숨을 들이쉬지 못했다.


“헉...!”


마치 공기 속에서 산소가 사라진 것처럼.

코로 아무리 들이쉬려 해도

들어오지 않았다.

가슴은 조여 오고,

입술은 바싹 말랐다.

몸은 공기를 갈구했지만,

무언가가 숨통을 조이는 듯했다.


“지금.

지금 왜 이러지?”


그녀는 허리를 숙여

책상 아래로 손을 뻗었다.

가슴이 요동쳤다.

숨이 막힌다는 공포가 아니라,

진짜로 숨이 막히고 있었다.


2. 내부 - 뇌간, 붕괴 직전의 긴급 통신


호흡센터 - Medulla-04 지하통제소.

뇌간의 깊은 곳,

자동호흡을 조절하는 신경들의 본부.


지금 이곳은 적색경보 상태였다.


“산소포화도 저하!

혈류 내 산소공급률 67%!

포도당 전도량 저하!

혈액 pH 불안정 감지!”


총지휘관 REX-1는

마이크를 움켜쥐었다.


“모든 호흡근에 최대 명령 전송!

늑간근! 횡격막!

즉각 작동!”


하지만

명령은 지연되었다.


“명령 전달 실패!

추골동맥 3차 터널, 혈류 감소!

신경전달 속도 1.4초 지연!”


REX-1은 외쳤다.


“이건... 구조적 손상이다!

피가 오지 않아!

신호가 안 닿아!

우린... 질식 중이다!”


3. 현실 - 과호흡의 나선


은서는 호흡을 되찾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나 공기를 마실수록

숨은 더 가빠지고, 더 불안정해졌다.


“하.... 하... 하악... 하...”


숨을 쉬는 것조차,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사람들이 쳐다보았고,

누군가는 물었다.


“괜찮으세요?

어지러우세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외쳤다.

‘이건... 단순한 불안이 아니야.

뭔가 안에서... 망가지고 있어!’


4. 내부 - 뇌간 회의, 절망의 속삭임


REX-1은 회의실로 들어섰다.

소뇌 고문관 CBL-7, 청신경관 VA-42,

그리고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 심장중추 조정관 BRK-Ω가 함께 있었다.


“우린 지금 호흡의 제어를 상실했습니다.”

“뇌간의 중심이, 피가 부족합니다.”

“추골동맥이...

우리의 뿌리를 말리고 있습니다.”


CBL-7이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줄곧...

이게 심리적인 문제라고 말해왔지요.

하지만 이제

이건 물리적인 붕괴입니다.”


VA-42는 턱을 숙였다.


“추골동맥 수송선은 더 이상,

우릴 지탱하지 못합니다.”


회의실은 정적에 잠겼다.

그리고,

REX-1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단순했다.


“숨은...

희망이다.

숨을 잃는 순간,

우리는 목숨을 잃는다.”


5. 현실 - 숨을 마신다는 것


한참이 지나고,

은서는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손에 찬물을 부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숨을 들이쉬었다.


조금은 돌아온 느낌.

그러나 여전히,

가슴 한가운데엔

아슬아슬한 끈 하나가 당겨져 있는 느낌.


그녀는 거울을 보며 속삭였다.


“나, 미친 게 아니야.

내 몸은 지금

진짜 위급한 거야.”


그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확인,

그리고 선언이었다.


에필로그 - 호흡은 몸의 마지막 경고


숨은

말보다 빠르게

진실을 알려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숨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건 더 이상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건

몸 전체가 붕괴의 문턱에 왔다는,

마지막 신호다.



다음 화 예고


제8화 - “이명의 파장, 청신경의 SOS”


귓속에서 울리는 삐익, 웅웅, 드르륵~~

보이지 않는 소리들이 만들어내는 공포의 음향지도.

청신경은 신호의 혼선에 무너지고,

몸은 ‘안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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