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삼킴의 혼란, 설인신경의 오열
1. 현실 - 작은 알약 하나가 넘기기 힘들다
은서는 알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셨지만
목에서 멈칫했다.
“꿀꺽...
...왜 이렇게 안 넘어가지?”
알약은 순간
기도 쪽으로 튈 뻔했고
그녀는 기침을 연거푸 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요즘...
침도 자주 넘어가.
아무것도 안 먹을 때도...”
2. 내부 – CN IX·X 복합중추, 삼킴의 혼란
연수(Medulla)의 중심부,
삼킴 복합센터(Swallow Core).
여긴 설인신경(CN IX)과 미주신경(CN X)이
협력하여 음식을 넘기고,
숨 쉬는 리듬과 목소리를 조율하는 공동 지휘실이야.
오늘도 지휘관 리사(Lisa)와 엔(En)은
삼킴 명령에 맞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설인신경인 리사가 먼저 말했다.
“후두개 닫히는 타이밍이 늦었어!
기도로 들어가면 안 돼!”
미주신경인 앤이 이어서 말했다.
“성대 조임 반응이 둔해졌어.
기침 반사 준비해!”
그 순간
추골동맥 후 순환 경로에 혈류 저하 경고가 떴다.
“우리한테 오는 산소가... 줄고 있어.
그러면, 목구멍은
‘제 타이밍’을 잃어버려.”
3. 현실 - 말소리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은서는 대화를 하다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어... 왜 이렇게
목소리가 가라앉지?”
또박또박 말하고 싶은데
중간에 공기가 새듯
숨이 먼저 빠져나가 버렸다.
“목이,
마치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4. 내부 – 리사와 엔의 비상 방송
먼저 리사가 말했다.
“삼키는 것도,
말하는 것도,
우리가 밀리면 다 무너져.”
엔은 성대 신경로를 따라가며
흐릿해진 회로를 확인했다.
“미세허혈.
이건 시작이야.
이 상태가 계속되면...
호흡도, 말도, 삼킴도
모두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어.”
5. 현실 - 공기와의 충돌
은서는 갑자기
작은 물 한 모금에도 컥컥거렸다.
“아...
왜 물도 제대로 못 넘기지...”
그녀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제는
숨 쉬는 것도 조심해야 할까?”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듯했다.
"삼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야.
우릴 잃지 마."
에필로그 - 삼키는 순간, 삶은 안으로 들어온다
삼키는 건
입으로 들어온 세계를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행위.
그 조화는
설인신경과 미주신경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문을 열고 닫는 일.
그 감각이 흐려지면~
우린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살아가는 일조차
불안하게 느껴진다.
다음 화 예고
제19화 - “심장의 음계, 미주신경의 파동”
가끔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럼과 불안이 몰려오며,
가슴이 ‘텅’ 비는 것 같은 느낌.
미주신경(Vagus nerve)은
심장박동과 위장운동, 감정의 안정까지 관장하는
몸의 자율신경 지휘자.
그 리듬이 흐트러질 때,
몸은 갑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