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골동맥

19화 심장의 음계, 미주신경의 파동

by Unikim

1. 현실 -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린다

은서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왜 이래...?
불안한 일도 없는데...”

차분히 숨을 쉬어 보려 해도
답답함이 목을 타고 올라오고,
가슴이 붕 떠오르는 듯한 느낌.

“이거... 심장병일까?
아니면... 공황?”

그녀는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천천히 앉아야만 했다.

2. 내부 - CN X 교향실, 리듬 붕괴

미주신경 중앙 관제실 - Vagus Harmonics Hall

여긴
심장, 위장, 폐, 장기 전체의 부교감 리듬을 조율하는 교향악단이야.

지휘자 세렌(Seren)은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몸 전체의 리듬과 진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
지휘봉이 흔들리고 있었다.

“심장박동 조율 신호,
부교감계 반응 저하...
리듬이... 깨지고 있어.”

원인은?
추골동맥 후순환에서의 미세 순환 저하.

“전흉부 분지 흐름이 불안정해.
우린... 조율을 잃고 있어.”

3. 현실 - 위장의 거부, 공기의 거슬림

심장이 빠르게 뛰자
은서는 속도 더부룩하고,
공기가 역류하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속이 미식거려...
입맛도 없고,
뭔가 위에서 위로 올라오는 것 같아.”

음식은
소화되지 않은 채
감정처럼 체한 느낌.

4. 내부 - 세렌의 고군분투

세렌은
심장 센터에서
위장 센터로 급히 이동했다.

“위벽 수축율 저하.
내장 리듬 12% 이상 붕괴.”

동료들이 외쳤다.

“불안 감지됨!
편도체와 시상하부 반응이 상승 중!”

세렌은 중얼였다.

“감정은 곧 신체 반응이야.
미주신경이 흔들리면
몸 전체가 감정에 휘둘려.”

그리고 그는
떨리는 지휘봉을 쥐고
마지막 힘으로 균형을 유지하려 애썼다.

“심장이... 고요해져야
사람도 고요해질 수 있어.”

5. 현실 - 눈물도 없이 멍해지는 순간

은서는 그저
멍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심장이 뛰는 것도,
속이 울렁이는 것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

“이건,
나도 모르게 몸이 무너지는 느낌이야...”

그녀는
가만히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지금...
너무 조용하면 무서울 것 같고,
너무 요동쳐도 무서워.”

에필로그 - 리듬이 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

미주신경은
몸의 리듬을 조율한다.
심장 박동, 위장의 운동, 폐의 리듬,
감정의 진정.

그 리듬이 깨지면...
우린 이유 없는 불안에 빠지고
몸은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미주신경이 말한다.

“나는 너를 진정시키는 노래야.
그 노래가 끊기면
몸은 스스로를 위협하기 시작하지.”

다음 화 예고

제20화 - “혀의 혼란, 설하신경의 침묵”

말을 하려는데
혀가 뻣뻣하고
말끝이 꼬이며
맛조차 이상하게 느껴진다.
설하신경(Hypoglossal nerve, CN XII)은
혀의 운동을 관장하는 마지막 지휘관.
그가 흔들릴 때,
우리는
맛을 잃고 말도 흐려지고,
소통조차 왜곡되기 시작한다.

이전 18화추골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