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뒤틀린 중심, 연수의 경고
1. 현실 - 벗어나지 않는 어지럼, 멈추지 않는 삼킴 장애
은서는 아침부터
계속 어지러웠다.
누워도, 앉아도,
머리가 둥둥 떠 있는 것 같고
목 깊숙한 곳이 꾹 막혀 있는 기분.
“침 삼킬 때마다 목이 탁 막히는 것 같아...
그리고 머리, 계속 흔들리는 것 같아.”
기침도 자주 났고,
심지어 한 번은
숨이 목구멍 어딘가에서 끊기는 듯한 느낌에
순간
심장이 덜컥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2. 내부 - 연수 작전 본부, 경보음이 퍼지다
연수본부 - Medulla Command Core
여긴. 호흡, 혈압, 삼킴, 구토, 재채기, 기침까지
몸의 생존 반사 회로가 총집결한 장소.
지금
모든 부서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
“호흡 센터, 신호 지연!”
“기침 반사 속도 저하!”
“미주신경 계통 불안정!”
“혈압 조절 루트 파형 이상!”
사령관 노아(Noah)는
뇌간 전체를 통합 조율하는 중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통로 하나가 점점 흐려졌다.
“추골동맥....
후 순환 분지에서 들어오는 혈류,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3. 현실 - 익숙한 움직임이 무너지다
은서는 계단을 내려오다
중심을 잃고 옆으로 휘청했다.
몸은 따라 움직였지만
뇌가, 명령을 정확히 주지 못하고 있는 느낌.
“이상해...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그녀는 벽에 손을 짚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그 숨조차
어딘가,
뇌의 가장 밑바닥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4. 내부 - 노아의 절규, 뇌간의 중심이 흔들리다
노아는 손을 쥐고 외쳤다.
“이건 평범한 순환 장애가 아니야!
우린 지금
의식은 멀쩡한데
생존 본능 회로가 닫히고 있는 상태인 거지!”
동료가 물었다.
“몸은 움직이는데...
왜 삼킴이, 호흡이, 발성이 망가지는 거지?”
노아는 낮게 말했다.
“우린...
살아 있는 존재의 마지막 지휘실이야.
우리가 무너지면~~
그건 죽음이 아니라
의식이 남아있는 무력감이야.”
5. 현실 - ‘산 채로’ 고립된 느낌
은서는 그날 밤
스스로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기침이 나올까 봐,
심장이 뛰다 멈출까 봐.
그리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
이대로
내 몸에 갇히는 거 아닐까?”
그건 죽음보다 더 무서운
의식 있는 무기력.
에필로그 - 연수는, 살아있음의 핵심
연수는 단순한 뇌의 일부분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걸 지켜주는
최종 방어선.
그곳이 흔들리면
말도, 숨도, 심장도
모두 의미를 잃는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있는 듯, 살아 있지 않은 채
고통 속에서
내면의 함성을 삼키게 된다.
다음 화 예고
제22화 - “균형의 붕괴, 소뇌의 속삭임”
어딘가 중심이 무너지고,
걷는 게 어색하며,
자잘한 움직임이 어긋난다.
소뇌(Cerebellum)는
움직임의 미세 조정자이자
무의식적 균형의 설계자.
그가 흔들릴 때,
몸의 우아함은 추락하고
일상이 불안으로 기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