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골동맥

27화 목의 흐름, 경동맥의 속삭임

by Unikim

1. 현실 - 조이는 듯한 목


은서는 어느 날

고개를 살짝 들었을 뿐인데

순간 핑~ 도는 어지러움이 밀려왔다.


목이 이상하게 무거웠고,

때때로 왼쪽과 오른쪽 맥박이 따로 뛰는 느낌이 들었다.


“내 목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누군가 손으로 목을 살짝 조인 것처럼

묘한 압박감이 퍼졌다.


2. 내부 - 좌우 경동맥, 긴장 속 균형


Carotid Control Station - 쌍둥이의 흐름


좌우 경동맥,

카라(Chara)와 리드(Rid)는

머리로 가는 주혈류의 양대 수문장이었다.


둘은 항상

완벽한 타이밍으로

혈류를 공급하며

대뇌의 안정과 기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요즘,

리드가 뭔가 이상했다.


“내 쪽 압력이 일정하지 않아.

상승과 하강이 반복돼.”


카라는 곧바로 반응했다.


"그럼 난 출력을 줄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대뇌는 혼란에 빠져.”


3. 현실 - 거울 앞, 불안한 시선


은서는 거울을 보다

목 옆 혈관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맥을 짚자,

평소보다 빠르고 불규칙한 박동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뛸까...

몸이 뭔가에 저항하는 것 같은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박동은

은서의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4. 내부 - 경동맥 동맥궁의 반란


리드는 경고를 보냈다.


“압력 센서가 과민반응 중이다!

동맥궁(baroreceptor)에서 오류 신호가 올라오고 있어!”


카라는 즉시 뇌에 전송된 압력 정보와

심장의 반응을 비교했다.


“이건 오해야...

진짜 혈압이 높은 게 아닌데,

우린 지금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고 있어.”


뇌는 혼란에 빠졌고,

심장은 불필요하게 박동을 가속시켰다.


5. 현실 - 고개를 숙이면 편해진다?


은서는 어느 순간부터

고개를 숙이면 조금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건 회피였고,

진짜 문제는

‘피가 위로 잘 오르지 못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고

직감했다.


“내가...

내 목의 흐름을 믿지 못하고 있어.”


에필로그 - 목은 흐름이다


경동맥은 도로였다.

생명의 속도와 압력을 조절하는 고속도로.


그러나

그 흐름이 흔들릴 때

머리는 혼란에 빠지고,

몸은 오작동을 시작한다.


카라는 조용히 속삭인다.


“우린 늘 당연한 듯 흐르지만,

그 당연함은

단 한 번의 흔들림으로

세상을 뒤흔들 수 있어.”


다음 화 예고


제28화 - “침묵하는 후두, 목소리가 사라질 때”


목이 메인다.

목소리가 떨리고,

단어가 생각보다 늦게 입 밖으로 나온다.

후두와 성대, 말초 신경들의 미묘한 교란.

이제 은서는

말이라는 표현 수단마저

자신의 의지처럼 움직이지 않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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