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골동맥

29화 숨의 틈, 횡격막의 고백

by Unikim

1. 현실 – 짧아진 숨

은서는
가만히 앉아 있었을 뿐인데
숨이 짧아졌다.

천천히 들이쉬어도
끝까지 숨이 들어오지 않았다.

“하... 하아... 왜 이러지?”

마치 누군가
가슴을 눌러
숨통을 살짝 막은 것처럼,
호흡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했다.

2. 내부 – 횡격막, 패닉 버튼을 누르다

Diaphragm Core – DPN-3

은서의 숨을 책임지는
횡격막 조정실.
DPN-3은
리듬을 만들고,
가슴과 복부 사이를 오르내리며
숨의 파동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
신호가 불규칙했고
근섬유 반응은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피로가 아니야.
산소 포화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DPN-3은 위급 신호를 뇌간에 보냈다.

3. 현실 - 깊은 숨이 막힌다

은서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려 했지만
중간에서 멈췄다.

“하... 하아... 왜 이렇게 깊게 안 쉬어져?”

심장은 가슴을 두드렸고,
그녀는 의자에 등을 붙인 채
호흡을 조절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스스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

4. 내부 - 호흡 중추, 흔들리는 리듬

Medullary Breathing Center – MBC

호흡의 지휘자.
뇌간의 연수(Medulla)는
횡격막과 늑간근, 그리고 신경계를 조율해
호흡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추골동맥을 통해 올라오는
산소와 혈류가 불안정해지면서,
그 신호는 점점 흐릿해졌다.

“우린 지금,
호흡 리듬 자체를
잃어가고 있어...”

5. 현실 - 살아 있다는 감각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몸 전체를 무력화시키는 감각이었다.

은서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단 한 번의 숨 막힘으로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숨 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에필로그 - 살아 있으려면 숨을 쉬어야 한다

호흡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잊고 살았던 기적이었다.

하지만
숨 하나가 끊어지면
말도, 생각도, 감정도
모두 멈춘다.

DPN-3은 속으로 말했다.

“내가 멈추는 순간,
그녀의 세계도 멈춘다.”

다음 화 예고

제30화 (마지막 화) - “추골동맥, 나를 살려줘”

신호는 끊겼고,
기관들은 무너졌으며,
의식은 흔들린다.
마지막 순간,
몸속의 모두가 “살고 싶다”고 외친다.
그리고 추골동맥은
그 속에서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흐르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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