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그 강인한 삶을 쓰다
브런치 스토리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를 통해서였다. 그때는 단순히 글을 쓰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브런치 스토리에 첫 글을 남기고 나서야 알았다. 이곳은 내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걸. 나는 숨을 쉬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내 안의 복잡한 숨결이 고요해지고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간절히 품고 있는 꿈이 있다. 그건 바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것이다. 언젠가 듣고 싶어도 읽고 싶어도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될 그 시간들을 나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그 파란만장한 삶의 흔적들을 그 이야기들을 딸의 문장으로 기록해드리고 싶었다. 그 소중한 기록을 위해 지금도 나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평범한 삶을 남기고 싶은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 그 속에는 아프고 힘든 시대가 남기고 간 남모를 상처가 많았다. 어른이 된 딸의 눈으로 그 시절을 다시 바라보니 어린 시절의 아버지가 오해하고 있을 듯한 부분이 많았다. 그때는 시대가 사람을 몰아붙이던 시절이었다. 잘못은 아버지에게 있지 않았는데도 아버지는 그 기억을 한으로 품고 살아오신 것 같았다. 나는 그 상처의 진실을 글로 풀어내고 싶다.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삶을 바라보며 감히 그 무거운 마음을 덜어 내 드리고 싶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거대한 고통을 살아내신 아버지의 발자취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평생 외로이 보호받지 못한 채 자신을 지켜내며 살아오신 아버지께 이제라도 딸로서 보호자의 그늘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글로 이야기를 통해 그 길을 함께 걷고 싶다. 아버지가 걸어온 그 거친 길 위에 이제는 따뜻한 빛을 비추고 싶다. 그것이 내 글이 가진 첫 번째 사명이다.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와 함께 하고픈 또 다른 꿈도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예쁜 들을 쓰는 것이다. 나는 예쁜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글. 예쁜 시, 예쁜 소설, 그리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 에세이도 쓰고 싶다. 길 위에서 마주한 풍경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과 교훈을 기록하고 싶다. 나의 일상생활과 내가 자연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이곳 브런치 스토리에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글을 통해 독자님들과 소통하고 싶다. 나 혼자만의 기록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는 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또한 성실한 독자가 되고 싶다.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감성을 나눌 수 있는 멋진 독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좋은 독자가 되어 이곳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들과 소통하고 싶다.
브런치 스토리는 나에게 작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는 고마운 공간이다. 그리고 소통의 장을 열어 주는 감사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브런치 스토리는 나에게 숨이고, 살아가는 힘이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숨을 쉬고 꿈을 꾸고 소통을 이어가겠다. 한 줄 한 줄, 진심을 담아. 그리고 언젠가 차곡히 담은 내가 쓴 이야기들이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는 책으로 세상과 만나기를, 브런치 스토리에서부터 그 꿈을 키워나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