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삶과 살아가는 삶 그리고 즐기는 삶
삶에는 서로 다른 세 개의 국면이 있는 것 같다.
버티는 삶, 살아가는 삶, 그리고 즐기는 삶.
버티는 삶은 말 그대로 하루를 넘기는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의지이고,
오늘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희망을 말하기엔 숨이 가쁘고,
꿈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지쳐 있다.
이 시기의 삶은 찬란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버티는 것 또한 삶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시간은 결코 비겁하지 않다.
살아가는 삶은 그다음 단계다.
숨이 조금은 고르게 쉬어지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피하고 싶은지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삶이 나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는 감각이 찾아온다.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오지만,
그 모든 감정이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즐기는 삶.
이 삶은 반드시 웃음으로 가득 차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래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
작은 커피 한 잔, 햇살이 드는 오후,
누군가와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
즐긴다는 것은 호사스러운 일이 아니라,
살아 있음에 대한 존중에 가깝다.
우리는 흔히 즐기는 삶만을 이상적으로 말하지만,
사실 그 앞에는 반드시 버티는 삶과 살아가는 삶이 있다.
지금 어디쯤에 서 있든,
그 자리 역시 삶의 정당한 한 지점이다.
오늘 당신이 겨우 버티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언젠가,
숨을 고르고
삶을 바라보고
마침내 삶을 즐기는 날이 올 것이다.
삶은 늘 한 가지 모습이 아니다.
버티는 날도, 살아가는 날도,
그리고 가끔은 즐길 수 있는 날도 모두
당신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