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뮤지컬 영화 좋아하네? <씽>

#4 나만 이런 생각한다고?

by 달밤



올해 1월,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씽2게더>가 개봉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씽2게더>를 보고 1편이 보고 싶었는데 서비스하는 곳이 없더니, 드디어! 왓챠에 신작으로 공개돼 바로 관람했다.


뮤지컬 영화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씽> 시리즈는 너무 재밌다.


1. 외국 배우들은 왜 노래도 잘할까?

뮤지컬 영화니 당연히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나 성우, 가수가 더빙을 했을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출연진을 찾아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로지타가 리스 위더스푼이라고? 조니가 태런 에저턴이라고? 아니 잠시만 스칼렛 요한슨은 왜 또 이렇게 노래를 잘해?' 출연진 리스트를 보면 볼수록 믿을 수 없었다. 제일 노래 실력이 좋은 건 코끼리 캐릭터인 미나인데, 미나 역할의 토리 켈리 이외에는 주연 배우 모두 배우들이다. 모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인데 노래까지 잘하는 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지.


2. 너무 흥겨운 사운드 트랙

<씽>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흥겨운 사운드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비틀즈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팝 음악을 안 듣는 사람도 익숙한 노래들이 많이 나와 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볼 수 있다.



*스포일러 주의*


3. 극장이 무너지는 건 영화라도 너무 하는 거 아냐?

극장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 분)이 대규모 오디션을 개최한다. 25남매의 엄마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분), 록스타를 꿈꾸는 호저 애쉬(스칼렛 요한슨 분),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튼 분), 무대 공포증이 있는 코끼리 미나(토니 켈리)가 오디션 본선에 진출해 무대를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극장이 무너지는데, 안 그래도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문에게 너무 가혹한 건 아닌가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수습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기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 사건으로 엔딩에서 더 큰 감동이 몰려왔지만, 현실이라 생각하면 끔찍했다.



4. <주토피아>보다 디테일이 더 살아있다.

<주토피아>도 동물 캐릭터들의 특징을 맛깔나게 살려 좋은 평을 받았다. 가장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나무늘보 씬처럼. 개인적으로 <주토피아>도 매우 좋아하지만, <씽> 시리즈가 훨씬 더 동물의 특징을 잘 살린 느낌이 든다. 동물의 특징과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성격을 섬세한 디테일로 모두 살려놨다.


수줍음이 많은 코끼리 미나가 큰 귀로 얼굴을 감싼다거나, 락 스피릿을 뽐내는 호저 애쉬가 무대에서 흥에 취해 가시를 관객들에게 쏟아내는 장면 등 제작진이 많은 고민과 센스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캐릭터 설정이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애쉬는 남자친구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백업 보컬이었고, 로지타는 무려 25남매를 키우는 가정주부다. '노래' 하나만 보고 다양한 사정을 가진 동물들이 뭉친 것.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의 희망 가득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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