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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군인, 미국 변호사 준비하기-1

epsiode 01

by Brian J

군에 입대한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다. 젊은 날의 끓는 피로 입대한 군...

하지만 이제 40살이 넘어든 지금, 열정만을 가지고 일하는 나이는 지났다.


더욱이, 군에서는 계급정년이 있기 때문에 제때에 진급이 안되면 40대 중반에 군을 떠나야 한다..

40대 중반에 군대에서만 일하던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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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유튜브에서 KTK아카데미 미국 변호사 대표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 기회의 나라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사법시험이 없어진지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미국 일부 주의 경우에는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Bar exam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미국판 사법시험인 것이다. 머리가 번쩍이게 되었다.

자유의 나라.. 기회도 만인에게 공평하게 부여한다...


KTK아카데미 대표님께 상담을 요청한다.

나는 물리학을 전공했고, 군대에서는 정보통신업무를 담당했다.

대표님께서 내 경력을 쭉 경청하시더니, patent 분야에서 일하면 된다고 하신다. 그 쪽이 수요가 오히려 많다고 하신다. 역시 전문가님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특허 쪽은 생각도 못했는데 지난 20년의 경력을 어느정도 지키면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어 공부를 안한지는 벌써 15년도 더 지났다. 군대에 있는 동안 영어를 쓸 일이 있었겠는가?

시작이 반이다. KTK아카데미 협력 미국로스쿨에 수강신청을 했다.

과유불급... 무리하면 큰일난다.. 2024년 여름에는 한 과목(헌법)만 들어보기로 한다.


Constitutinal Law. 과목 시작.. 맙소사, 수강생 중 절반이 젊은 한국변호사 들이다.

내가 멋도 모르고 불구덩이에 들어왔다. 15년 만에 듣는 영어... 잘 들리지 않는다..


하루 3시간 강의, 3시간 동안 안들리는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듣기위해 집중한다..

하지만 40대의 체력은 한계가 있다. 1주일 만에 체력이 바닥난다.

벌써 지치면 안되기에 전략을 바꾼다. Model Essay 3개만 외우고 시험을 보자.. 나머지는 버린다.



40대의 노쇠한 두뇌와 떨어진 체력으로 간신히 한 과목을 마친다. 학점은 B.

젊은 한국 변호사들 속에서 이 정도면 선방했다. 아 5년만 더 젊었어도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2024년 겨울학기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어본다. 2과목 신청한다.. 1과목 B+. 이 정도면 만족한다.

2025년 여름에는 본격적으로 4과목을 신청해서 응시자격 조건을 거의 충족하려고 한다.



40대의 나이, 귀여운 어린 딸을 둔 가장으로 군대를 곧 떠나야한다.

20년간 군대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일하던 사람이 무슨 일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변호사라는 법조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멋지고 보람된 것이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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