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iode02
만 40살이 되던 2024년.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에 편입하게 되었다.
워싱턴DC 변호사 시험을 치려면 법학사(LLB) + 전공으로만 83학점이 필요하다.
말이 83학점이지 전공으로만 83학점을 채우려면 한 학기에 6과목(18학점)으로 4개 학기를 해도 부족하다.
눈도 침침해 지기 시작하는 40대.. 방통대 1년 동안 전공으로만 12과목을 수강하려니 체력이 모자란다.
방통대라고 해서 수업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면 그런 생각은 금물이다.
최정학 교수님의 형법 총론/각론, 형사소송법은 명품강의로 정평이 나있고,
조승현 교수님의 민법총칙, 채권총론 강의도 명품이다.
본인 같은 경우, 과거에 부동산 경매에 관심이 있어서 김준호 민법강의 책자로 물권법과 채권법을 어느정도
학습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물권법과 책권법을 수강하는 부담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험에서는 물권법/채권법 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많은 학생들이 향후 로스쿨 입학을 위해서 방통대 법학과를 지망하여 학습하고 있는
관계로 방통대 교수님들도 시험문제를 일정수준 이하로 쉽게 내지는 않는다고 한다.
즉, 방통대 법대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바쁜 3학년 생활을 마쳤다. 이제 4학년... 또다시 전공 12과목을 수강할 생각하면
고생길이 훤하지만, 그러한 고생을 통해서 분명얻는 것도 있다. 영어로 "Legal Mind"라고 불리던가..
각종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뉴스를 보면서 저게 형법 어떤 조항에 해당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변호사라면 이렇게 나오겠구나... 예상도 해본다.
다만, 미국 변호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시점에 한국법이 재미있다고 너무 한국법에만 빠져들 수는 없기에
방통대 법대는 적당히 합격할 수준으로만 공부하고, 미국 로스쿨 공부에 더 집중을 할 예정이다.
학부 전공은 물리학, 석사전공은 정보보호, 20년 간 정보통신관련 업무..
법공부를 1년 정도 해보니 한국 변리사 시험 준비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변리사 시험까지는 무리일 것 같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미국변호사에만 집중하기로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