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

by 로즈


엄마와의 시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요양병원 7개월 차..

소화기능이 완전히 저하되어 콧줄을 통한 식사마저 멈춘 상태다.

손발은 얼음장이고 링거와 승압제로 겨우겨우 하루를 버티는 것 같다.


아빠가 이틀에 한 번 정도 면회 가셔서 엄마 모습을 찍어 보내주시는데

7개월 동안 한 번도 동영상을 열어보지 못했다.

보고 오면 너무 힘들어서 사실 면회도 자주 가지 못했다.

이렇게 못된 딸이 또 있을까


수간호사 선생님께 언제까지 버틸 수 있냐고 여쭤보았지만, 확답은 주지 않으셨다.

언제 전화할지 모르니 항상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는 말에 나는 늘 전화기를 곁에 두고

잠을 청하며, 전화벨이 울릴까 두려워 매일 밤 긴장 상태로 잠이 든다.


바쁠 때 전화하는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으며 땍땍거렸던 일이 항상 마음에 걸리고

후회되지만 난 여전히 아빠에게도 살갑지 못한 딸이다.

말로는 후회한다고 하지만, 만약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여전히 그런 모습으로 엄마를 대하겠지


무엇을 해도 마음 한구석이 늘 무겁고 아프다.

나는 엄마를 걱정하는 걸까, 아니면 나를 걱정하고 있는 걸까.

언제나 남는 건 후회뿐이다.


엄마의 마지막을 천천히 준비하면서 기도한다.

모든 이들의 마지막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오늘도 버텨내 준 엄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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