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영화 감상평

2026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by et cetera

주간 영화 리스트


월: 사이비(2013)

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2025)

수: 론 서바이버(2013)

목: 드라이브(2011)

금: 더 립(2026)


주간 영화 별 간단 리뷰


사이비

한 줄 평: 차악도 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기분 나쁜 영화였다. 이 불쾌감의 원인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회 고발에 관한 작품을 다수 관람했지만, 이 정도로 감동이나 휴머니즘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이며 비참한 작품은 처음 본 느낌이었다. 2년 전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2023)’이 세상에 나오면서 사이비 종교에 대한 위험함을 알렸는데, 이 영화는 10년이나 빠르게 이런 문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가장 특이한 부분이라면 가정의 악과 사화의 악이 부딪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가정폭력, 도박 등으로 인해 가정에 악을 행하고 이러한 것이 하나의 시발점이 되어 가족들이 사이비에 물들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정의를 행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순을 보여준다. 사이비나 주인공 둘 다 사라지길 바라는 영화는 참 불쾌하게 특이했다. 이 작품에서 주요 등장인물이 대부분 악을 행한다, 보는 동안 참 모두 같은 악을 행하기에 결국 차악도 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한 줄 평: 살아가기에 어쩌면 가장 듣고 싶은 말

2025년 가장 좋았던 작품 중 하나인 영화 ‘세계의 주인’이 생각나는 영화였다. 소재도, 주제도,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도 다르지만, 학생만이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당당함과 용기 있는 행동 등을 다른 포인트로 두 작품 모두 잘 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단적으로 반대에 있는 두 소녀에 관한 이야기인데 너무 익숙할 수 있는 내용을 주변의 다양한 조력자를 배치해서, 한쪽에 너무 갇혀버리고 의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당차게 일어나서 생활하는 주인공을 더 강조하는 모습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의 사회가 그렇듯 삶이 힘들 때 조력자는 한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약국은 결국 감정의 아픔을 드러내기도 하고 치료받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본인이 받은 위로를 다른 소녀에게,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는 선생님에게도 함께 나눠 치료해주는 스스로 약국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 상실의 아픔, 집을 잃는 슬픔, 친구와의 다툼, 하는 일에 대한 압박, 가족과의 불화 등 작품에서는 다양한 고통을 보여주지만, 친구, 지인, 선생님 등 작지만 행복한 일상을 통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이 가끔은 크게 힘들 수 있지만, 작은 행복을 계속 느낄 수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론 서바이버

한 줄 평: 살아남았기에 전할 수 있는 이야기

미국 전쟁 영화를 보면 압도적인 화력, 강인한 정신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지 등을 기반으로 강력함을 자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영화 ‘하트 로커(2008)’, ‘제로 다크 서티(2012)’처럼 당사자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선의를 베풀었지만, 정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도움 받아서 간신히 생존하는 어찌 보면 미국으로서는 안타깝고 치욕스러울 수도 있을 슬픈 과거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수송기 혼자 적진에 들어가거나 하는 실제와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겠지만 초인의 등장이나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했다고 생각한다. 전쟁 영화 특유의 정신없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생각보다는 적었으며, 현실적으로 총을 맞기도 하고 떨어져서 구르고 돌에 박고 나무에 치이는 장면을 보여주어 기억에 남을 만한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국제적인 정세가 많이 바뀌어서 이러한 영화가 더 자유롭게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드라이브

한 줄 평: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강렬하게 튀어 오른다.

가벼운 액션영화인 줄 알고 보기에는 깊이가 전혀 다른 영화였다. 흔한 액션영화의 가벼움은 전혀 없고 잔혹하고 냉정한 모습이 주가 된다. 주인공의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배경 설명 또한 없으며 자비가 없고 결단에 후회하지 않으며 화려하지도 않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것을 조연 배우들이 단조로움을 상쇄했다고 생각한다, 주변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대사 등이 차분하고 심리적 묘사를 중심으로 연출되는 주인공과 대비되어 끝없는 피와 위압적인 폭력의 묘사가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 스토리가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미쟝센이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랑과 액션의 장면에서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욱 극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계속 몽환적으로 나와서, 강렬한 것에 비해 분위기 전환용으로 사용되었는지는 의문이 든다. 보면서 떠오른 영화는 ‘아저씨(2010)’로 사연 있는 주인공과 애정이 생겨버린 이웃, 절제된 주인공의 감정선과 행동, 대사 그리고 잔혹한 액션 등으로 인해서 내용이나 이런 부분은 전혀 다르지만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더 립

조금만 더 어렵게 꼬아서 만들지

영화 제목이 왜 ‘영화 제목이 왜 'The Rip'일지 정말 궁금했다. 당연히 R.I.P.(Rest in Peace)인가 싶어서 왜 RIP로 읽지 않았을까 했는데, 경찰 및 범죄 조직의 은어로 범죄자의 물건을 가로채거나 강탈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등장인물이 속한 마약 단속반(TNT) 같은 경찰들이 마약 밀매 현장을 급습하여 현금이나 마약을 압수하는 과정을 립이라고 한다. 정말 처음 들어보는 단어여서 애초에 영화 내용을 모르고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어려워하는 장르인 심리전이 주된 포인트로 대형 액션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부분은 심리전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아서 너무 빠른 시간에 범인이 한정된 점이다. 그리고 배우와 배역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느낌이어서 더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배우도 이미지가 있을 텐데 이것에 대한 고려가 조금은 부족한 게 아닐까 싶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이 신뢰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배신자를 찾는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느낌인데, 아쉽다고 느낀 것이 이 팀원끼리 얼마나 끈끈한지에 대한 묘사가 너무 적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잘 만든 영화지만 깊이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주간 영화 어워드


주간 베스트 영화

드라이브


주간 베스트 영화 포스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티저 포스터)


주간 베스트 영화 배경

드라이브


주간 영화 감상평


주간 베스트 영화를 선정하기 어려운 한 주였다. 전혀 다른 색의 두 영화가 가장 괜찮게 보아서 정말 고민했지만, 미련 없이 떠나는 주인공의 마지막이 기억에 남아 선정하게 되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없고, 배경도 없고, 에필로그도 없는 영화가 매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 그 세계에 정말 빠져서 내가 하나의 주변 인물이 되어 사건을 보는 느낌으로 관람한다. 그러다 보니 이 세계관이 끝나는 엔딩을 보는 순간이 아쉬울 때가 많아 에필로그를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 정말 등장인물처럼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준 영화가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주는 엔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화 엔딩은 시작처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오프닝이 정말 대단한 영화들은 많이 보았는데 엔딩이 기가 막힌다는 영화는 많이 들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영화 ‘식스센스(1999)’, ‘23 아이텐티티(2016)’ 등 반전 엔딩으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님처럼 정말 근간을 흔드는 엔딩이 아니면 잘 만든 엔딩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잘 떠오르지 않는 거 같다.

이번 주에 본 영화의 엔딩을 굳이 분류해 본다면 해피엔딩형, 이별형, 의미부여형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구분한 것이어서 재미로만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어느 하나 더 좋거나 나쁘거나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이기에 시간이 된다면 다음에는 더 학문적으로도 찾아보고자 한다. 이 구분이 굳이 딱 떨어지거나 하지 않고 혼합되는 경우가 더 많고 억지로 나눈 느낌일 수 있지만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자신 있게 한 번 작성해본다.

우선 해피엔딩형은 가장 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서 행복을 찾았다는 어찌 보면 가장 바라는 엔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주의 영화 중에서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처럼 그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될 수도 있고, ‘론 서바이어’처럼 극한에서 결국 살아남아 생존하고,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당사자들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더 립’에서는 다시 한 번 팀원 간의 신뢰를 보여주고 직업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복구하면서 끝나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 줄거리의 원인이 되는 감정이나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서 작품이 끝나는 것이 결국 해피엔딩형이라고 생각한다.

이별형은 이번 주 작품 중에서는 ‘드라이브’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떠나거나, 주인공이 떠나거나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뭉쳐있던 등장인물의 분산을 이 분류라고 생각한다. 굳이 세드엔딩이라고 분류하지 않은 것은 떠나므로 인해서 등장인물이 모두 행복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영화 ‘아저씨’의 경우에도 원빈이 결국은 법의 심판을 받으러 가기 전의 장면이 엔딩 장면인데 이 이별이 세드엔딩이라고 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시를 하나 들자면 영화 ‘만약에 우리(2025)’도 이별형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주고 결국 잘 사는 모습까지 보여주기에 이 또한 이별형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의미부여형은 ‘사이비’와 같은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의미심장하게 영화가 끝나는 것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것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걱정이나 기대가 되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후속작으로 만들기 좋은 방법이라고도 생각하고, 잘 활용한다면 좋은 기대감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넓게 생각한다면 영화 ‘100미터.(2025)’처럼 경기의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영화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엔딩은 어찌 생각하면 조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생명을 더 길게 만들어주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역시 영화 ‘인셉션(2010)’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자체로도 감독에게 생각을 물을 정도로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고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수저로 밥을 떠서 먹여주는 것이 아닌 다양하게 먹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분류는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평 중 일부이기에 옳다와 틀리다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 또한 그냥 영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기억을 위해 감상평을 적는 것이기에, 이렇게 분류하고 깊이 생각하고 하면 의무감이 생겨서 청개구리처럼 하기 싫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말 가볍고 본 그대로의 감상평을 작성하는 과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안 좋은 영화는 실망스럽다고 작성하기도 하고, 남들이 별로라고 하더라도 내가 좋은 영화는 좋아하는 점을 작성하면서 앞으로도 나의 취향을 찾아가고자 한다. 좋은 엔딩이라는 것이 어렵지만, 수많은 영화의 엔딩을 만들고 찍은 감독, 배우, 연출, 모든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해피엔딩식으로 이번 주 글도 마친다.


다음 주는 또 어떤 영화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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