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일부터 6일까지
월: 밥 말리: 원 러브(2024)
화: 널 기다리며(2016)
수: 완벽한 이웃(2025)
목: 왕과 사는 남자(2026)
금: 넘버원(2026)
한 줄 평: No war, No cry
밥 말리라는 유명한 인물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의 나열보다 그의 음악과 행동에 추모를 보내는, 존경심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밥 말리라는 인물이 추구하는 평화, 사랑, 화합이 국가와 갱단 등에게만 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닌 가족, 친구, 밴드 등 일상적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느낌이었다. 이렇듯 영화는 그의 음악적 성공에 관한 내용보다 그가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지에 초점을 두고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의 노래 대부분이 BGM으로 사용되어 공연을 하는 모습은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기대하고 보았는데, 레게음악에 대한 나의 무지함과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 스토리로 인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이런 것을 보면 영화를 정말 다 잘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한 줄 평: 기다리지 말지
항상 말하지만, 이 글은 정말 개인적인 감상평이기에 영화를 만든 이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정말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의문점이 드는 영화였다. 왜 경찰은 계속 무능력한 것일까. 왜 심은경 배우님이 연기한 주인공은 의심받지 않는가. 아무리 충격을 받았더라도 명언만 계속 말하는 사람이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가. 구급차에서 뛰어내린 건지 아니면 김성오 배우님이 홍길동인 것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이동이 가능한 것인지. 묘하게 어영부영 넘어가는 설정과 대사가 많아서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의심이 생기고 공감이 되지 않아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에 비해서 다 어색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액션에 대한 묘사가 잔혹하고, 아이 앞에서 죽는 장면이나 여성에 대한 폭력, 유리병, 동물 살해 등 행동에 대해 불쾌감까지 느껴서 조금 당혹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긴장감, 즉 관객은 모두 아는데 언제 서로에 대해서 알아차릴지 그 관계 속에서 오는 감정이 주가 되는 영화인데, 나름 잘 설정한 이 관계에서 긴장감을 유지해 주는 장치가 경찰이어야 하는데 너무 무능력하게 나와서 좋은 요소 하나를 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악과 악의 대치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처럼 추격과 도망의 관계를 설정한 것 같은데, 선의 장치인 경찰이 그냥 버려진 것 같았다. 아쉬움이 크다 보니 아예 경찰의 존재감을 줄이고 기다리는 동안 어떤 준비를 철저하게 했는지, 그 계획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등을 보여주었다면 시리즈 ‘더 글로리(2022)’처럼 철저한 복수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줄 평: 나는 있지만 우리는 없다.
「Stand-your-ground law」 미국의 자신만의 보호구역을 침범 및 위협하는 사람에게 무기를 사용해 대응해도 된다는 원칙을 확대한 법으로 자기방어를 위해 치명적 물리력, 즉 상해를 가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에 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발생한 실제 사건 '아지케 오웬스 총격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장르이며, 실제 경찰들의 보디캠과 CCTV 화면 등을 활용해 현장감 넘치고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장면으로 가득 찬 작품이었다. 그래서 연기자를 통해 보는 미국의 모습이 아닌 진정한 실제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는 오프닝의 사건이 언제 발생하는지 계속된 긴장감을 준다. 왜 오프닝의 사건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사건 발생 후 조치에 관한 내용까지 작품에 담겨 있다. 스스로 완벽한 이웃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주변 이웃 간의 갈등이 주된 내용인데, 더 나아가 영화 '낯설고 먼(2020)'에서 느꼈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현실이라는 것이 굉장히 답답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미국의 전형적인 주거형태인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도심지 외곽의 작은 주거단지이다. 조금 더 깊게 이야기하자면 이 커뮤니티 형태는 가든 아파트 커뮤니티(Garden apartment community)라고 할 수 있는데, 낮은 단독주택이 여러 존재하지만, 벽을 공유하는 주택이 모여 있는 모습이기에 그렇게 추측된다. 또한 번역을 보면 가해자의 집을 아파트라고 말하는데, 이는 한국 아파트(형태)의 개념과 다르게 소유와 관련된 분류로, 본인의 소유가 아닌 주택이며, 한쪽 벽을 공유하는 연립형 임대 주택이기에 아파트라고 부를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사는 공간에서 개인의 권리와 공공의 권리가 부딪치며 극대화된 사건을 신박한 화면과 한국에서 만들 수 있을지 상상이 안 가는 날 것의 영상을 활용해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한 줄 평: 구멍 난 이야기, 배우로 메우기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의 감상평을 작성할 때는 최대한 객관적이지만 주관적인 의견임을 강조해서 글을 쓰고자 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넘치는 배우와 연기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디테일이 조금 부족해 더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말 좋게 본 점은 박지훈 배우님과 유해진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눈물 나게 잘한다. 여리여리하지만 강단 있는 느낌의 눈빛은 드라마 ‘약한 영웅(2022)’에서 보여줬을 때보다 더 잘 어울리고 기개 넘치지만, 그 뜻을 펼치지 못해 슬픈 눈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해진 배우님은 이 영화 그 자체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고래 설명하는 장면이 굉장히 회자했는데, 그것에 영감을 크게 받은 것인지 이 영화에서도 설명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다. 자칫 과할 수 있는 장면이 역할과 잘 어우러져 이 배우의 능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두 배우의 연기를 바탕으로 역사에 기록된 단 몇 줄을, 상상력을 더해 영상화하고 묘사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마지막 장면을 먼저 상상하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될 정도로 넘치도록 꽉 찬 이 장면은 배우의 연기, 영상, 디테일, 연출 모두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청령포와 단종어소는 영화적 연출을 위해서 지금의 위치와는 다르게 배치한 것을 보인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음에도 아쉬웠던 것은 우선 CG가 정말 눈에 띄게 이상해서 이 부분은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의심이 된다. 그리고 영화에는 흔히 말해 인싸 감독인 장항준 감독님 덕분인지 상당히 많은 배우가 등장하는데, 너무 소모성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는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컸다고 생각한다. 특히, 금성대군은 역사적 사실이 어떠한들 조금의 상상력을 더해줬다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고 했을 텐데 용두사미의 인물이 되어버리고 그냥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구멍 난 이야기로 인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니 이전의 역사적 사실 기반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 '관상(2013)',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왕의 남자(2005)' 등이 생각났던 영화였다.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기에 영화가 잘되기를 바란다.
한 줄 평: 엄마아아아아 (아빠 미안)
우와노 소라 작가님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2019)'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2월 11일 개봉 예정이지만 메가박스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빠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영화는 가족 영화의 정석에 가깝지만, 특별한 소재에 비해 굉장히 현실적인 내용을 다뤄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하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아들과 엄마라는 일방적인 관계를 장혜진 배우님과 최우식 배우님이 맛깔나는 대사를 통해 영화 ‘기생충(2019)’에서 보다 더 모자지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투리가 많았으나 서울 사람인 내가 듣기에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 자칫 굉장히 슬픔에 젖거나 깊은 내용만 다룰 수 있었으나, 공승연 배우님의 감정의 선을 잘 유지 해주는 역할, 사랑과 가족을 원하는 사람, 현실적이지만 환상 속 동물과 같은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요리하는 과정이나, 밥 먹는 장면, 식당 등 음식과 관련해서 많은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장면을 좋아하기에 요리하는 장면이 부산의 음식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나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욕심을 내본다. 양화 ‘리틀 포레스트(2018)’기 생각났다. 가족과 음식이라는 주제와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먹는 공간인데 집에 대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서울의 집은 굉장히 차갑고 어두운 느낌이 주가 되게 파란색과 흰색, 어두운 검은 계열을 많이 사용하였다. 주로 조명이 꺼져있으며, 여자 친구와 행복할 때만 밝은 빛을 이용한다. 부산의 집은 기본적으로 나무 계열의 색과 난색을 활용하여 따뜻하면서도 그리운 느낌, 보듬어주는 느낌을 주고자 한다. 재미있는 점은 공승연 배우님이 연기한 려은의 집은 조명을 활용해 이러한 점을 반씩 활용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서 확실히 감정적인 전달이 더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결국 중요한 것은 남은 숫자가 아닌 지금 있는 그대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부모님께 사랑함과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생각한다. 한 통의 전화보다 한 번 더 찾아가길 바란다. 특히 마지막에 진짜 엔딩 크레딧은 사람 울리려고 작정한 거여서 울기 싫다면 빠르게 나가길 바란다. 마지막까지 본 사람으로서 나갈 때 참 민망했다. 이제는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으로 변해가는 20~30대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다.
넘버원
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
성경에 가장 유명한 구절을 말하라고 하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레위기 19:18, 마태복음 22:39’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자신을 아끼듯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라는 것으로 사랑에 대한 가르침 중 하나인데, 이 이야기로 감상평을 시작한 이유는 이번 주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구절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큰 이야기, 즉 대전제는 주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의 주제는 사랑이에요.’라고 말한다면 그만큼 부실한 설명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도 굉장히 광범위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이번 주에 본 영화들은 공통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밥 말리: 원 러브’와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주변의 도움을 참 많이 받는다. 물론 한 쪽은 계유정난(1453년) 등 가족인 숙부로 명을 다하는 비극이지만, 주변 이웃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굉장히 따습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로 인해 비극이 더욱 비극으로 느끼게 되었지만. 여하튼 두 작품은 이웃을 통해 자신이 무너지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일어날 힘을 준 존재로 이웃, 친구 등을 나타내고 있다. 밥 말리의 경우 가족과 아내, 그리고 어릴 때부터 함께한 밴드 멤버들이 갈등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으로 치유 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종의 경우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무너진 마음을 잠시나마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움직이고, 가르치고 나누는 법을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래서 끝까지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영화 ‘완벽한 이웃’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드시 「Stand-your-ground law」, 이 법령 때문에 발생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 마음이 열려있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안하게 요즘 개인주의가 당연한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영역과 세계를 지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하나의 객체로 존중받을 방법의 하나로 개인주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개인주의를 넘어 무조건 자신만 괜찮으면 되는 이기주의로 넘어가서 자신의 권리가 조금이라도 침해받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만연해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영화에서도 소음으로 인해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한다고 생각해 아이들에게 위협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이게 권리인지 아니면 과한 행동인지 판단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내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이것은 나를 사랑하기에 내 이웃을 해하는 정말 극단적인 모습을 보며 저 모습이 건강하지 못한 개인주의. 즉 이기주의의 실체화가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생존과 관련된 이야기일 텐데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가족의 이야기 영화 ‘넘버원’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요즘은 자식, 특히 아들에 대해서 잠시 머물다가 나갈 손님처럼 대하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가장 가깝지만 먼 이웃인 가족, 자식, 부모의 관계는 참 어려운 관계이면서 가장 사랑할 수 있는 관계로 아이러니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 또한 항상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모님과 있으면 뭔가 금방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이 마음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내 아이는 나처럼 그러지 않기를 바라서 참 못된 심보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아마 아이를 낳고 키워도 절대 모를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관계를 이웃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깊고 절대적인 애정이 바탕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게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아니 그보다 더. 내가 받은 사랑을 부모님께도 돌려드릴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당장 집으로 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