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영화 감상평

2026년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by et cetera

주간 영화 리스트


월: 존 윅 4(2023)

화: 씨너스: 죄인들(2025)

수: 워 머신: 전쟁 기계(2026)

목: 프로메테우스(2012)

금: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2021)


주간 영화 별 간단 리뷰


존 윅 4

한 줄 평: 가장 잘하는 것(죽이기)을 가장 다양하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전작인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2019)’은 전초전에 불과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한 영화였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훨씬 재미있고 긴 시리즈의 마무리를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길어지는 내용과 방대해지는 스토리에 비해 나아지지 못하거나 반복적인 흐름으로 인해서 항상 전작에 비해 아쉬움만 생기는 것이 시리즈 작품인데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괜찮은 4편이 나와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3편이 가장 아쉬웠던 것인 2편에서 굉장히 멋있게 끝냈지만 끝내 도망만 다니다가 끝나는 느낌이어서 그 멋이 덜 산 느낌이었는데, 결국 스토리는 1편으로, 즉 처음처럼 자유로움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마무리되는데 한 시대를 잘 마무리하면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웬만한 총은 안 통한다고 설정하니 더 다양하고 긴박함 있고 섬세하고 공격적인 연출을 할 수 있어서 액션을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서로 죽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이 잔뜩 나오지만,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하게 된다. 원래부터 엄청난 스토리가 있던 것이 아닌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 액션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이어서 이번 영화도 견자단을 필두로 기세로 진행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견자단 배우와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을 다르면 다른 데로, 억지로 호흡을 맞춘 것이 아닌 각자의 스타일을 충분히 살린 액션을 보여줘서 더 재미있는 연출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3편의 유리와 조명을 활용한 건물 액션, 2편처럼 갑자기 고위층을 죽이는 장면, 서부극 같은 구도, 단체전, 계단의 무한 구르기, 칼 등 감독님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모아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이 세계관을 이야기할 때마다 공간을 정말 잘 쓰는 감독이라고 말하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수직성을 보여주는 인공 폭포 같은 장면과 수평의 이동과 랜덤하게 움직이는 차를 활용한 장면, 평면도에서 게임하는 듯 보여주는 액션 연출 등 정말 이 감독님의 공간 활용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너무 멋있고 다양하고 섬세하고 유연한 활용이라 생각한다.


씨너스: 죄인들

한 줄 평: 시대를 담은 중의적인 공포영화라고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블루스를 곁들인.

애석하게도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를 보지 못해서 얼마나 두 작품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뱀파이어와 인종차별이라는 두 흐름을 나름대로 잘 엮어서 풀어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두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금 뜬금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나 연출에 호불호가 명확하게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노래, 공간, 미쟝센을 영화라는 장르에서 보기 좋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소작농으로 목화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KKK, 짐 크로우 법 등 흑인에 대한 명확한 차별이 있던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며, 영화에서 주요한 음악 장르로 나오는 블루스의 고향인 미시시피주 클락스데일, 그중에서 한 제재소를 주된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왜 제목이 '씨너스: 죄인들'일지 고민을 해 보았을 때도 인종차별과 뱀파이어(악마)의 두 의미를 다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당시에 블루스는 악마의 음악으로서 세속적이고 쾌락으로 부르는 노래로 이것을 즐기는 사람을 죄인(Sinner)으로 구분했다. 그래서 블루스 음악을 즐기며 노래를 즐기는 술집에 방문한 사람 전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가게를 도둑질한 두 사람, 남편이 있지만 기타 치는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가수, 노예제도가 폐지가 되었음에도 여전한 인종차별을 앞세운 KKK 단체 등 다양하고 크고 작은 죄를 지은 사람들 전부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감독님은 음악(블루스)이라는 것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하는 주인공과 블루스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속설을 결합하여 ‘악마=블루스=뱀파이어=죄인’ 이러한 구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스토리가 난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빼고 봐도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특히, 블루스에 심취하여 연주하고 노래하는 장면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뱀파이어의 속성은 워낙 작품마다 다르지만, 마늘을 싫어하고, 무덤을 형상화하는 나무 말뚝과 은을 활용한 설정, 초대받아야지 들어오는 설정, 죽지 않는다는 설정 등을 활용해 긴장감 있으면서 액션도 괜찮은 공포, 오컬트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많은 장면이 술집(주크 조인트)에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달되는데 특유의 나무와 노란 조명, 조금은 어둡지만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 등을 화면에서 매우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건물 밖은 정말 차갑고 어둡고 하얀 조명으로 안과 밖의 대비를 굉장히 강렬하게 가져간 점이 두 세력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생각의 차이를 더 극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워 머신: 전쟁 기계

한 줄 평: 누워있으면 끝까지 살았을 텐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밀리터리와 SF를 잘 섞어서 미국식 국방력 자랑과 트라우마 극복기를 외계 기계를 통해 잘 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선 주인공으로 나온 앨런 리치슨이 ‘리처(2022)’에서 보여준 힘과 덩치를 기반으로 액션이 전부여서 감정 묘사나 큰 연기가 필요 없을 수 있지만 만능 병사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는 사실 조금은 소모적으로 배역이 활용되어서 몇 명의 인물을 제외하면 큰 기억에 남는 인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산, 계곡, 채석장 등 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주된 장면인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반복적인 연출을, 계곡을 건넌다던가, 자동차로 도망을 간다던가, 채석장의 도구를 활용한다는 등 각 배경의 특성을 잘 맞춰서 긴장감 있는 연출을 보여주어서 지루할 틈을 줄였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배경에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기계가 주는 공포는 굉장히 이질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갑차 액션 연출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액션은 영화 '론 서바이버(2013)'에서 본 느낌이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단순히 장갑을 활용한 연출이 아닌 차 내외부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양한 시점으로 보여주니 사실 조금 정신없지만 재미있게 보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언급한 영화 '해벅(2025)'의 오프닝 카체이싱 장면만큼 요란했다고 생각한다.


프로메테우스

한 줄 평: 징그럽고 이해 안 되는 내용투성이의 외계인 탄생 설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으로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인가 싶었다. 정말 이게 개인적인 평가인 것이 정보를 찾아보니 현재까지 ‘에이리언 시리즈(1979)’ 흥행 1위라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이제는 1,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2026)’ 때처럼 흥행과 내 개인적인 생각은 정말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작성하자면 개인적으로 이런 신체가 변형되고, 외계 생명체, 징그러운 것 이런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종합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굉장히 이상하고 취향에 맞지 않았다. 사실 당시에 기억으로 홍보를 인류의 기원을 찾는다는 식으로 했던 것이 기억나서 그런 고고학적인 내용인 줄 알고 보았는데, 갑자기 외계인이 사람들 죽이고 다녀서 두 배로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류나 외계인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아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너무 징그러워 힘든 영화였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캐릭터 디자인을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조금은 난해한 스토리로 그 맛이 잘 안 산 느낌의 영화였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가 보다.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한 줄 평: 결국 치우친 한쪽을 위한 선택

아마도 전쟁과 무기, 기술의 발전, 인간의 선택 등 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철학적인 내용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그래서 무인 드론, 전쟁 로봇, 조종사, 이념의 갈등 등을 기본 내용으로 갖추고 거기에 스스로 판단하는 체계를 가진 변종 로봇을 하나의 포인트로 해서 만든 영화인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게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액션을 제외하고서 크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앤서니 매키의 고군분부 액션과 실제 같은 CG를 제외하면 개그 요소가 크게 재미있지 않고 하프 중위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이 너무 없어서 아쉬운 영화였다. 우선 미군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그런지 직속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그냥 폭탄을 쏘는 것이 말이 되는지와 저렇게 대화해도 되는 건지부터가 의심되었다. 이 내용으로 본인의 신념이 흔들리는 이야기는 또 아니고 윤리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아닌 결국에는 갑자기 애국자가 되어서 맥없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영화가 마무리되니 정말 안타까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배경이 우크라이나 최전방이다 보니 건물의 형태가 비잔틴식 형태와 러시아 제국 건물 형태를 오간다. 그중 AI와 인간의 차이에 대한 고민이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은행 총격전의 배경에서 이러한 웅장함과 고전의 형태가 느껴져서 실제 우크라이나인 줄 알고 보았더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구 증권거래소 궁전이라고 한다. 헛똑똑이였다. 앞서 이야기하였듯 무인 드론으로 사격하는 것에 대해, 더 나아가 로봇이 사람을 사격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와 AI 정렬(AI Alignment), 아시모프의 로봇 3 법칙(나중에 추가된 0 법칙) 등 미래가 실천됨에 따라 고려되어야 할 윤리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고도로 발달한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길게 그것도 매력 없이 만들어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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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너스: 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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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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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4


주간 영화 감상평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이 과정도 영화 감상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주처럼 인외(人外)의 존재와 격한 전투를 벌이는 액션 장르를 볼 때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한참 지난 유행이지만 이제는 하나의 기준처럼 쓰이는 MBTI로 따지자면 N과 F인 나는, 아마 남들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가정을 세우는 편인 것 같다.

소설 ‘삼체(2006)’를 통해 대중화된 어둠의 숲 이론(Dark Forest Theory)은, 우주를 고도로 발달한 적대적 문명들이 숨어있는 어두운 숲에 비유한다.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 파괴당한다는 가설이다. 소설에서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행성이 파괴되고 우주선들이 서로를 죽이는 장면이 그려진다. 한편 영화 ‘다크 나이트(2008)’에서 조커는 두 배에 각각 서로의 폭탄 스위치를 쥐여주고, 자정까지 한 배가 터지지 않으면 둘 다 폭파하겠다는 사회 실험을 벌인다. 영화 속에서 두 배는 결국 서로를 죽이지 못하지만, 그 결정에 이르기까지 나누는 대화들은 역설로 가득하다.

이 두 가지 상황을 떠올리면, 이번 주에 본 영화 속 인물들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바로 선제적 공격이다. 인간을 향해 먼저 공격해오는 존재를 설정하고, 그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다. ‘존 윅 4(2023)’에서는 한 조직이 주인공을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씨너스: 죄인들(2025)’에서는 뱀파이어와 KKK가 말 그대로 이유 없이 공격해온다. ‘워 머신: 전쟁 기계(2026)’는 외계 전쟁 기계의 살육 속에서 살아남고 대응하는 과정을 그리고, ‘프로메테우스(2012)’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공격을 당한 인간이 이에 맞서고 복수하는 과정이 하나의 카타르시스로 작용하기에, 이런 구조의 영화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조금 다른 방향의 영화도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2017)’는 공감을 넘어선 사랑을, ‘E.T.(1982)’는 순수한 우정을 보여준다. ‘엘리오(2025)’에서도 인간과 외계 존재가 친구가 된다. 이런 영화들은 무차별적인 적대감 대신, 감정을 나누는 방향을 선택한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순수한 존재의 시선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말을 못하는 청소부나 어린아이처럼 편견이 없는 인물이 주인공이 되고, 빌런은 어른의 편견과 두려움으로 그 관계를 갈라놓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존재를 마주했을 때 생기는 선입견과 견제, 선제적 자기방어의 마음은 대체 언제부터 생기는 걸까. 영화에서는 흔히 '지킬 것이 많을수록 그렇게 된다.'고 말하는데, 그것도 맞지만 내가 아는 것이 오히려 시선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때가 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정말 순수한 눈으로 낯선 존재를 마주했을 때, 그 자체만으로 볼 수 있을지 자신하기 어렵다. 이미 너무 많은 정보와 경험이 보는 순간 판단을 내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 본 영화들도 내가 처음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본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보면서 그동안 날을 세우고 대했던 장르와 영화들에 조금씩 순수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런 마음으로,


다음 주는 또 어떤 영화를 볼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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