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월: 프로젝트 헤일메리(2026)
화: 울프스(2024)
수: 프레데터: 죽음의 땅(2025)
목: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2024)
금: 아이 유스투 비 페이머스(2022)
한 줄 평: 잘 키운 반려 외계인 열 사람 안 부럽다.
앤디 위어 작가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2021)'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종료 직전에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은 장거리 패스를 의미하는 말로서 영화에서 마지막 희망을 건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담아서 사용한다. 감상평이다 보니 실제 과학적으로 얼마나 사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한 부분을 제외하고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SF영화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전의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 등과 비교하게 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평으로는 음악은 '인터스텔라'보다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영화였고 스토리는 '그래비티'보다 좀 더 상호작용이 있어 보기 편한 느낌이었다. 긴장감은 두 영화보다 조금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땀이 안 나는 것은 아니었으며 환상적인 묘사와 과감한 카메라 연출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더 과감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작성하고 보니 두 영화를 얼마나 재미있게 보았는지 다시 되뇌게 된다. 특히, 작중 인물이 ‘Harry Styles – Sign of the Times’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이 담백하면서도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음악 감독님은 대니얼 펨버턴으로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아서 더 많은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계속 우주에서 이야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점점 기억을 찾아가면서 과거를 보여주는 형식이어서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영리하게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로키’라는 영리한 등장인물을 활용해서 원맨쇼에 가까운 영화를 버디 무비로 변환하면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행동도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우주에 대한 묘사 등을 환상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로 묘사하여 보는 동안 충분히 재미있는 SF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부분도 충분히 이해시켜 주기 위해서 감독님이 여러 번 곱씹어가며 설명해 줘서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CG는 이제는 통달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거 같다.
한 줄 평: 멋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속이 텅 빈 모형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버디 무비의 장점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줘서 부족한 면을 메워주든가 아니면 다른 매력을 통해서 다양한 사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180도에서 360도로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비슷한 사람 두 명을 주인공으로 해서 같은 방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조금은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다. 나이가 지긋한 두 배우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추격전과 총기 액션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외는 대사로 가득 찬 영화여서 기대에 비해 아쉬움만 남았다. 오히려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나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 개그여서 무슨 대화를 하는 건가 싶었다. 게다가 가장 후반부에는 이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마무리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미국 밤거리를 보여주는 것은 좋았지만 회심의 개그로 넣은 모텔 장면은 이미 영화 ‘범죄도시3(2023)’에서 더 자극적으로 웃었던 장면이 있어서 이마저도 불발탄으로 느껴졌다.
한 줄 평: 순한 맛 프레데터 스킨을 뒤집어쓴 어디서 봤지만 또 재미있는 이야기
징그러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 '프레데터(1987)'를 시작으로 계속되는 시리즈물이지만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고어함과 괴랄함으로 유명한 것에 비해서는 순한 맛으로 접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가벼워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크리처물과 버디무비를 기반으로 액션도 호쾌하고 공간 묘사도 좋았다. 사실 과장된 이동 장면 등을 볼 때 조금 튀는 느낌이 있지만 전체적인 CG가 좋았고, 특히 상하체 분리 액션은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죽음의 땅이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상상력이 녹아져있다고 느꼈다. 나중에 활용할 것까지 생각하면서 만든 생물과 이들이 사는 공간, 환경을 조성하고 정말 하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구현했다는 것이 얼마나 많고 깊은 생각을 해서 이 정도로 만들었을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습지, 고원, 숲속, 칼날 풀, 둥지, 선착장 등 사건이 발생하는 곳을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잘 그려낸 느낌이어서 좋았다. 스토리는 초반에 시련을 겪고 모험 하고 성장하고 복수 후 더 큰 적과 마주한다는 전형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게 입증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지만 합성인간이나 칼리스크 같은 크리처 등을 추가로 이야기에 녹여내서 조금은 가볍게 보기 좋은 프레데터 영화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내가 볼 정도면 원작 시리즈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크림을 섞은 불닭볶음면 같은 영화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줄 평: 이제는 레지에게 바통을 넘겨주자
영화 '나쁜 녀석들(1995)'로 시작해 벌써 4번째 시리즈 작품이다. 그런 만큼 이전 작품을 모두 본 후 이 영화를 보았을 때와 그냥 이 영화만 봤을 때의 느낌은 다를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에서 두 주인공의 케미가 돋보이는 것으로 유명해서 이번 작품에서도 그 부분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붙인 거 같은데 막 그렇게 스토리가 신선하거나 하지는 않고 이전 작품에 대한 존중을 많이 담고 이어가는 느낌의 영화여서 전작을 보지 않았다면 조금은 이해하기도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재인 'Ride or Die'도 기존에는 어떻게든 함께 간다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데 1편부터 두 형사가 하는 주요한 대사인 We ride together, we die together. Bad boys for life. 여기에서 착안해 아예 제목으로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한국에서 이 영화 시리즈가 유명해진 것은 유튜브에서 한동안 '남친에게 친절한 아빠와 삼촌'이라는 영상으로 두 주인공이 딸의 남자친구인 레지를 엄청나게 괴롭히는 것이 바이럴 되었는데 이번에는, 이 레지가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전세 역전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둘 다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다. 또한 두 배우가 이전에 티키타카에 비해 약해진 느낌이어서 4편까지 나온 것에 박수와 또 나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 다음 세대에게 잘 전해주는 방법도 있을 거 같다는 오지랖까지 떠오르는 영화였다.
한 줄 평: 특별한 것이 없는 음악 영화를 호소하는 감성 영화
음악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보기에는 이 영화는 너무 감성적인 측면에 집중해 있기에 추천할 수는 없을 거 같은 영화였다. 영화도 음악도 모두 취향이기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다양한 노래가 나오길 바랐는데,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둔 영화여서 그런지 다른 노래가 나오는데도 비슷하게 느껴지고 노래도 좋은지를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특별한 것이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예전에 잘 나갔던 음악 그룹의 남자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약이 있는 인연을 만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함께 나아가려고 하는데 둘 사이에 혹은 주인공 남자에게 큰 고난을 겪지만, 다시 관계 회복 후 나아간다는 이러한 전형적인 스토리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노래가 정말 좋거나, 아니면 더 특별한 능력이 있든가 하는 포인트가 되는 요소가 있어야 이 영화가 더 재미있었을 거 같은데 그러한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아쉽게만 느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도 두 배우의 케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이야기 전체적으로 왜 이 관계가 특별한가는 이해하지만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잔잔한 음악 힐링 영화를 바란다면 그 또한 취향이기에 나와 의견이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울프스 (이때 입 액션인 것을 알아차려야 했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
사람과 외계 생명체의 소통으로 시작한 한 주가, 결국 다양한 케미를 보여주는 두 주인공을 찾아 헤맨 한 주가 되었다. 사람과 동물의 조합을 제외하더라도 사람과 외계인, 중년 듀오, 오래된 친구, 유사 형제까지 꽤 다채로운 버디 무비를 본 셈인데, 그 매력이 상당했다.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 것도 분명 매력이 있지만, 두 인물이 함께 만들어내는 행동과 대사가 주는 재미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버디 무비가 가진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주인공을 360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N극과 S극이 달라야 자석이 되듯, 성격과 성향, 외모까지 정반대인 두 인물을 잘 활용하면 그보다 더 다채로운 주인공 조합은 없다. 인물이 다채로울수록 사건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짓수도 늘어나고, 보는 이에게 예상치 못한 전개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더 나은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2026)’에서 로키는 주인공의 엔지니어적 부족함을 채워줄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계속 용기를 북돋아 주인공이 점차 대범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변해가도록 이끈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2025)’에서도 두 인물은 서로의 시선을 바꾸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워가며, 각자 더 나은 존재가 되어간다.
이렇게 쌓인 유대감이 깊어질수록, 버디 무비는 비로소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2024)’의 두 주인공처럼 끝까지 서로를 믿고,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건이 전개될 때 보여주는 호흡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되새기게 만들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흔히 말하는 1+1이 2 이상이 되는 순간이다. 어쩌면 그 장면 하나를 위해 영화 전체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실용적인 면에서도 둘이기에 가능한 연출이 있다. 운전하면서 총을 쏜다거나,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하는 상황처럼 혼자서는 불가능한 장면들이 긴장감을 높인다. ‘언터처블: 1%의 우정(2011)’, ‘미 비포 유(2016)’, ‘퍼펙트맨(2019)’처럼 제약이 있는 사람에게 손과 발이 되어주는 이야기는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에게 따뜻한 안도감을 전해준다.
요즘 버디 무비는 그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듀오를 넘어, 사람과 동물, 더 나아가 사람과 외계인, 심지어 외계인과 합성인간의 호흡까지 등장한다. 기술의 발전이 이런 다양성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보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외계인과 소통하는 사람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영화가 가진 힘이 바로 이런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