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5일부터 9일까지
월: 100미터.(2025)
화: 기차의 꿈(2025)
수: 펄프 픽션(1994)
목: 토고(2019)
금: 페르시아어 수업(2020)
한 줄 평: 100m, 10초, 3분 40초를 위한 9,830장의 노력
실제 촬영을 한 후 그림을 입히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을 굉장히 박진감 있게 활용하여, 육상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육체적인 스포츠가 아닌 삶에 대한 고찰로 풀어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오토 작가님의 동명의 원작 만화를 보지 못하였으나, 이 영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기록, 1등, 재능, 우수한 아버지의 그늘 등 스포츠가 가진 경쟁의 매력과 비극을 모두 보여주고 있어, 단순한 스포츠 만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 오는 장면과 가장 마지막 결승 장면이 아닐지 생각한다. 정말 박진감 넘치고 자연스러움 움직임을 담아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지막 엔딩을 그렇게 선택한 부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앞으로의 길이 될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줄 평: 기차가 지나가듯 찰나의 순간을 산다.
충분히 호불호가 있을만한 정말 서정적인 영화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수직, 수평의 자연을 모두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과장을 더 해서 표현을 하자면 지구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느낌이다. 넘쳐나는 푸르른 생명력을 가진 울창한 나무(수직), 기차와 푸르른 대지(수평), 그리고 자연을 감싸고 흘러가는 물과 하얗기도 파랗기도 울적해 보이기도 하는 하늘, 거침없이 기억에 남는 불,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등 자연의 모든 요소를 정말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제목이 왜 ‘기차의 꿈’일지 고민해 보면 인생이라는 것이 자연 앞에서는 찰나의 순간이기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또한, 기차가 출발하면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처럼 인생이 쉼 없이 흘러가며 행복한 순간, 불행한 순간, 희망, 기적의 순간 등의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담아낸 비유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조금은 서정적이지만 시간과 흐름에 대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줄 평: 칠교놀이 영화 버전
정말 춤추는 영화인 줄 알았던 자신을 반성한다. 30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옴니버스식 구성과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 과감함, 선택과 태도에 따라 다른 운명을 보여주는 방식, 특유의 강렬한 음악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유쾌함 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옴니버스식 영화를 이 정도로 크게 연결된 흐름을 가진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로는 쉬울 수 있으나 하나하나 완성도를 챙기면서, 억지스럽지 않게 연결하고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담백하게 좋은 마무리와 연결을 보여주면서 흔히 말하는 영화의 플롯(plot) 활용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이 영화의 매력이지 않을까. 또한 30년 전 배우들의 어리고 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한 줄 평: 흰 눈 사이로 개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살 떨리기도 하다
보는 동안 촬영하는 모든 사람이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 또 보다 보니 괜히 더 추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눈 덮인 산과 얼어버린 호수, 눈바람, 폭풍 등 극한의 추위를 정말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닐지 생각한다. 영화 ‘기차의 꿈’이 나무, 숲, 바람, 물 등의 자연을 아름답게 담았다면, 이 작품은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한없이 두려워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연 윌렘 대포와 함께 열연을 펼친 토고 역의 디젤(Diesel)의 연기에 놀랐다. 강아지와 개가 정말 많이 등장하고 그 매력이 넘쳐나는 영화였다. 영화의 스토리가 다이내믹한 것이 아님에도 다양한 화면을 보여주어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한 줄 평: 이름을 기억하는 생존 수업
서스펜스로 가득 찬 영화이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끊임없이 의심하고 이걸 해결하고, 죽을 위기나 위협적인 상황을 직면하지만 피해가는 등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의미로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유대인 학살 즉 홀로코스트(Holocaust)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그 기간의 모습을 담아내다 보니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학살하고 핍박하는 독일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너무나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당황스러운 감정뿐이었다. 영화에서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들이 악행을 보여주고, 주인공에게도 핍박과 멸시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끝까지 이들의 악행을 보여주어 악인임을 강조하는 느낌인데, 이 영화에서 수업을 받는 코흐가 어느 순간에 조금은 안타깝다고도 생각했다. 이 한 사람만 그렇게 느낀 것은 인물 자체가 비밀스럽고 의문스러운 점이 많아서도 있고, 어쨌든 주인공을 살려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 것 같은데, 이 감정이 참 스스로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그래서 정말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은 동일하고, 결국 철저히 본인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인물이기에 착각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펄프 픽션
펄프 픽션
기차의 꿈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면서 장르의 다양화를 외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아껴두었던 영화 ‘펄프 픽션’도 보고, 서정적인 것을 알지만 ‘기차의 꿈’도 시청할 수 있었다. 두 영화 외 이번 주에 본 영화 모두 재미있게 본 느낌이었다. 특히, 영화의 배경, 플롯, 실제 사건 기반의 스토리 등 영화의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배경이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자연재해나 화산, 이러한 것도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스스로 내리는 결론은 ‘그것은 배경이 아니다.’이다. 이번 주에 본 웅장한 자연환경을 다르게 표현한 ‘기차의 꿈’과 ‘토고’ 모두 시선이 갈 정도의 모습을 표현하였지만, 이런 부분은 주인공이 행동하는 곳의 배경으로서 위치하고 있다. 나무가 울창한 숲에 서 있는 주인공, 불어오는 눈보라를 결연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주인공 등 묘사를 위한 장치로 있기에 배경의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김치찌개, 돼지갈비, 갓김치 등 우리나라 말이 강조되는 단어가 뒤에 붙는 것처럼 주인공을 강조하는 역할일 뿐이다. 아름다운 배경 화면만 보여주는 것은 장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황에 맞지 않는 배경도 극의 자연스러움이나 감정 등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여름 해변에서 패딩을 입고 추워하며 난로를 켜는 주인공을 보여줄 수 없는 것처럼 상황에 맞게 배경을 설정하는 것이 영화라는 장르에서 배경이 가진 위치가 아닐지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결론을 내리면서도 항상 다시 드는 생각이 항상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나의 작은 취미 생활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것은 여행을 가거나, 혹은 어떠한 좋은 경관, 공원, 상황을 보면서 상상의 이야기를 펼칠 때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 앉아서 일을 하다 잠시 일어나 사무실을 보면서 ‘갑자기 김사원이 일어나서 모니터를 부수고 나갔다.’라는 상상을 한다. 그러면서 복도와 창밖을 상상하며 김사원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앞으로 어떤 일을 펼쳐나갈지 생각해보고는 한다. 비단 항상 있는 사무실이 아니고 처음 가보는 좋은 쇼핑몰에 가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 책을 활용해 만든 공간을 보면서 뒤에 숨겨진 비밀 시설이 있다던가 아니면 같은 책을 보기 위해 서로의 손을 뻗은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 등 장르의 구분 없이 상상한다. 이러한 작은 취미 생활을 하다보면 ‘공간이 주는 느낌을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써질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거창하고 민망한 머릿속 취미를 두서없이 적었지만, 이번 주의 영화를 보면서 배경이 영감을 주고, 주인공은 거기서 활동하고 사건을 만들고, 이 사건을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 또한 다시 배경이 한다고 생각한다.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면에서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많은 오감을 바탕으로 한 경험을 쌓고, 책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내 안에 뿌리를 많이 뻗어두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 ‘펄프 픽션’, ‘장고: 분노의 추적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등 정말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고 성공한 영화 오타쿠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자신이 본 영화, 책, 잡지, 만화 등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에 담아내고 오마주하는 모습이 그 자체로 본인의 것을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에서 경험이라는 것이 절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기에 이처럼 조금은 두서없고 개인적인 취미 생활까지 말해버리고 있지만 기록하는 경험을 쌓아 올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 시리즈, 책 등을 통해 보다 넓게 그러면서도 다양한 생각을 깊게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