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보자, 그러니까 어떻게 시작이 되었냐면...

내가 요가를 만난 날

by SHREEM

30살에 결혼을 했다.

자연스럽게 거주지를 옮기게 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막연하게 30살이라는 어떤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이 무게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어쩌면 감사한다. 아무튼

이제 나도 나이 30인데

뭐라도 하나 해야 하지 않아..? 하는 어딘지 모를 조급한 맘이 지배적이었다.

잘 살기 위해서, 나의 미래를 위해서 생산적인 거 뭐든 하나는 하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했다.

그래서 선택한 처음은 운동이었다.


우리 집 근처 가장 가까운 운동센터를 떠올려 보았다.

아무래도 난 헬스장 체질은 아닌지라 오며 가며 보았던 요가원이 일 순위로 떠올랐다.


사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고 도전하는 것을 그리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을 그렇게 미친 듯이 좋아하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기를 즐기는 내가 일상에서는 전혀 그런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다.

해서 난 요가원을 가는 것이 그 문턱을 넘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

요가원 밖에 서서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그때는 생경했던 각종 요가 관련 포스터와 상징들을 보면서 이래저래 망설였다. 고작 문 열고 들어가는 건데..

그렇게 앞에서 서성이던 10분 남짓한 시간을 지나 나름 용기를 쥐어짜서 문을 열고 들어선 요가원은 정말이지 첫눈에 맘에 들어버렸다.


그윽한 조도, 벽면에 붙어있는 차크라, 뭔지 모르지만 괜히 멋져 보이는 요가원 시간표, 은은하게 퍼지던 나무냄새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냥 난 그 요가원과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공간이 주는 힘은 위대하다.

그래서 나는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바로 체험 수업을 듣겠다고 했다.

당시 나의 옷차림은 두툼한 아디다스 오버사이즈 후드티에 나름 하의는 레깅스를 입은 아주아주 초보 요기니의 차림새 딱 그 표본이었다.

하필 체험 요가 수업은 플라잉요가였는데 그 두툼한 옷을 입고 해먹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오묘하게 굉장히 큰 성취감을 즐거움을 주었다.

그리고 결제했다. 3달 화끈하게.

그렇게 나의 요가는 2018년 말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