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요기니 선언
요가원 결제를 하고 본격적으로 요가한다!!라고 공표했다.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발표를 통하면 거기에는 일종의 의무감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성실히 해내지 못했을 때 일종의 소소한 부채감도 생긴다.
나는 요가를 계속하기 위해 그 점을 이용했다.
가장 먼저 남편에게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말했다.
사실 그때까지의 나는 매사 흔들리고, 생각이 너무나 많고, 조금 신경질 적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고집스러우면서 아무튼.. 나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생각해 보면 좀 내가 싫어하는 인간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소소하게나마... 밝히고 싶은 맘과...
인간은 변화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이런 사람도 달라질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아무튼 공표의 힘은 대단했다.
나의 요가 선언! 에 스스로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요가원 결제를 한 후 주 5일 평일 매일 수업에 참여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같은 시간 늘 그 자리에서 수업을 들었고,
뭔지 모르고 일단 늘리고 당겨보면서 얼추 자세를 흉내 내고 만들어가면서
엄청나게 집중했다.
잘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오 나 요가가 체질인지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성인이 된 이후 무언가에 이렇게 맹목적으로 집중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빠져들었다.
우리 요가원 탈의실 한편에는 요가를 하고 나서 바로 샤워를 하지 않는 이유가 적혀있었는데
요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 공감치 못할 내용이지만
난 그 이유에 공감을 했고 그 공감을 하는 나 자신이 어딘지 멋지게 보였던 것 같다.
그렇게 3개월을 다니고 추가 6개월도 고민 없이 결제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조금씩 요가에 스며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