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서

너 요가 왜 하는데?

by SHREEM





그냥 너무 좋았다.


요가 그게 뭐라고 날 들었다 놨다 하는 걸까.


하루 중 1시간을 온전히 투자해서 집중한다는 그 자체가 좋았던 걸까? 아니면 생각보다 유연했던 나의 몸을 사용해서 이것저것 동작들을 시도하고 성공하는 그 성취감이 좋았던 걸까? 그도 아니라면 자신을 관리하는,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 껍데기가 좋았던 걸까?

아무튼 그냥 좋았다.


무언가를 이렇게 이유 없이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싶 을 정도로 그냥 좋았다.


요가를 하러 가는 그 발걸음과 시간이 좋고

도착해서 매트를 펼치면서 몸을 푸는 시간이 좋고

수업이 시작되어 집중하며 움직이는 내가 좋고

구령에 맞춰 동작들을 수행하는 나의 몸이 좋고

아사나가 잘 되어서 수업 중 데모가 되는 것도 좋고

수업을 안전하게 마치고 집으로 가는 순간도 좋고

열심히 움직인 다음 날 찾아오는 근육통도 좋고

내일도 또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다는 사실도 좋았다.


돌이켜보면 다 좋았던 것 같다.


그냥의 사전적 의미는


그냥 [부사]

1. 별다른 변화 없이 원래 상태 그대로.

2. 어떤 행동을 하거나 상태를 유지할 때,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3. 어떤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따지지 않고 무심하게.

4. 그저, 단지, 마냥의 의미로도 쓰임.


라고 하니 난 정말 그냥 요가가 좋았던 거다.


분명히 그때 당시의 선생님이 알려줬었겠지만,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터라

나는 관절 가동성이나 유연성, 근육의 수축 , 어떤 세세한 몸의 움직임 보상 패턴 등등 다른것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되는대로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그렇게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몸을 움직이는 그자체에만 집중했다. 근육이 생기고 유연해지고 안되던 자세들이 되고 그런 것들에만...


내가 지금 하는 요가가 이후에 내가 추구하게되는 의미의 요가가 아니라는 것은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매거진의 이전글하... 이거 또 없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