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일요일에 전하는 소소한 이야기 9
언젠가부터 써야지, 써야지 하며 망설였던 일요일 밤의 무거움에 관한 이야기를 두 달째 이어가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일요일에 관한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날아들었다.
일요일 밤마다 글을 써 내려간 이유를 골똘히 생각해보니, 맞기 싫은 월요일 아침을 가볍게 보내기 위한 나만의 일요일 의식들을 하나씩 꺼내 놓으며 나와 같이 무거운 밤을 보내는 누군가에게 피식하는 웃음 한 번 짓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지속해서 써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고, 원동력이 생기는 주제를 오랜만에 만났다. 당분간은 이 시간, 이 글감으로 글을 쓰는 행위를 이어갈 것 같다.
지금까지 몇 안 되는 주제로 글을 썼지만, 주제/스토리/아이디어에 대한 체력 고갈로 제대로 완결을 지어 본 적이 없다. 대부분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혼자 달리고 혼자 지치곤 했다. 트랙이 남은 건지, 내 체력이 다한 건지, 바톤을 들고 있는 건지, 더 뛸 수 있는 건지, 도무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쓰는 글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예상컨데, 일요일 밤에 대한 무거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는 마지막은 일요일이 더 이상 무겁지 않은, 월요일에 더 이상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지 않는, 월요일 출근을 하지 않는, 월요일이 더 이상 주말과 다르지 않은 그런 날일 것이다. 좋아하는 인지심리학 교수님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세대가 80세 정도까지 일을 하게 된다고 하시니, 적어도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은 이 글을 지속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니 세 번째, 월요일이 주말과 같아지는 삶을 산다면 그 시간은 조금 더 당겨질 수 있다.
더 이상 요일에 얽매이지 않는 삶.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삶이거나 지금보다 훨씬 더 구속받는 삶이거나 둘 중 하나. 가능하면 전자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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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일요일 밤에는 일과 관련된 고민을 걷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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