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에는 일과 관련된
고민을 걷어내자

무거운 일요일에 전하는 소소한 이야기 8

by 사사로운 인간
월요일 아침, 화가 잔뜩 난 채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랬다. 일요일 밤에 일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미워지고 상황과 상관없는 나만의 우선순위로 숨이 가빠왔다.

모두가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월요일. 유독 표정이 어두운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점심식사 시간 전까지, 그 분과 최대한 얼굴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피하기 위해 눈치를 살핀다. 잘못 걸리면 예민 보스의 희생양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언젠가 내가 팀을 이끌 때의 나도 비슷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이유를 잘 생각해보니 일요일 밤이 문제였다. 시간 단위로 무거워지는 일요일 저녁 동안, 내 머릿속은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주 있었던 크고 작은 문제들. 다음 주에 있을 예상되는 문제들. 그 문제들 속에 있는 사람들과의 문제들. 사람들과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하나하나에 대한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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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 미워지는 시간들이었고, 스스로 짊어질 무게들을 조금씩 더 얹어 가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방식의 해결점을 찾는 헛된 시간들이었다. 이런 고민 끝이 잠이 들어 아침이 되면, 마음이 급하다. 할 일은 많고, 기댈 곳은 없고, 차는 막히고, 사람은 많고, 머릿속에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모든 것이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바쁜 발걸음으로 회사에 일찍 몸을 옮기고 나면, 천천히 들어오는 사람 하나하나 마주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니 자연스레 인사도 대충대충 받아넘기게 된다.


이런 싫음과 혼자만의 긴장감은 점심시간 전후 주말 동안의 일상과 커피 한 잔으로 날아가곤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시작점에서 그 모든 짐 같은 것들은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고 또 비슷한 주말의 밤을 맞는다.


일요일 밤에는 일에 대한 어떤 고민이든 하지 말자. 내가 정의한다고 상황까지 변수까지 달라지지 않는다. 그냥 월요일 아침 "굿모닝"하고 사람들을 반겨 인사할 생각만 잔뜩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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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일요일 밤에는 남 탓이나 실컷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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