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akeoff Checklist
우리는 때때로 특정 주제에 대해 말을 할 때 머리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반사처럼 각인된 내용이 패턴화되어 입을 통해 나가는 경험을 한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영화 이야기를 하면 특정 배우와 감독에 대해서 자연스레 똑같은 포맷으로 말하곤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할 때는 숨을 쉬는 장소, 강조를 하는 부분, 심지어 음의 높낮이 마저 비슷하다.
오랫동안 특정 행위를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방식을 찾았을 때 우리는 그걸 반복한다. 이러한 반복되는 습관과 같은 행위들은 경로의존성을 크게 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사실 관계나 인식을 무시하곤 우리는 몸에 학습된 과거의 고리타분한 말들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재미없는, 진실도 아닌 나의 말을 들어주는 맞은 편의 상대방은 굉장히 피곤할 것 같다는 대화의 기술에 대한 어떻게 보면 지엽적인 이유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면,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모든 건 변한다는 진리와 같이, 우리는 무한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끊임 없이 습득하고 경험해야하며, 이는 곧, 패턴화된 말들은 꼭 업데이트되어줘야한다는 것이다.
위 두가지 이유로, 우리는 우리에게 몸에 익은 말의 포맷들을 자주 바꾸어 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려준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명언이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내가 내뱉는 만큼이 딱 나의 세계라는 의미 같다. 물론 외국어를 통해 타국의 문화나 예술 등을 습득하였을 때 나의 세상이 크게 확장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와는 관계없이 우리는 결국 특정 외국어나 특정 분야의 모르는 용어가 나왔을 때 결국 우리는 한계를 느끼지 않는가? 그러했을 때 결국 언어라는 건 "나의 사고와 감정을 내 입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 분명 틀림이 없어 보인다.
나의 한계를 넓게 만들고, 우리 몸에 익은 말의 포맷들을 자주 바꾸어 주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다. 가능한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나의 경우 술자리나 저녁을 함께하며 꽤 넓은 범주의 소재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예 새로운 주제를 보았을 때에도 각자의 소신껏 의견을 개진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서 쓸만한 건 빼놓았다가 집에 가서 꺼내어 놓고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사용하곤 한다. 이 방법은 한 그룹의 구성원들에게서만 지속적으로 의견을 공유하거나 해선 안되며, 최대한 다양한 그룹들로부터 많은 내용을 교차적으로 검증해 가며 취사선택 해야 한다. 한 그룹에서는 특정한 분위기가 있으며, 여러 그룹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가지는 언어에서부터 우리는 정치적, 종교적, 예술적으로 얼마나 어느 쪽에 경도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그룹과의 소통만으로는 현재 그 그룹이 어떤지 알 길이 없다. 항아리 밖을 나와야 항아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는 의미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내가 원하는 주제에 대해 새로운 에세이나 책을 읽는 것이다. 문자는 내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영상 매체로 리얼타임으로 얻는 정보들은 물론 멈추어서 곱씹을 수 있다하더라도, 수동적인 태도로 대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상상력이나 이해력이 문자를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보다 더욱 약하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유튜브로 짧게 먼저 접했고 그 주제가 흥미롭다면 책이나 기사 등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늙은 나의 언어영역 족집게 일타강사는 나의 주변 사람들과 이 세상 모든 문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