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과 아이, 그리고 나도 함께 자란다
가끔 도마뱀을 키운다고 하면 ‘어려울 것 같아요’, ‘전문가가 아니면 힘들지 않나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우리도 아직 배우는 중이에요.”
사실, 아이를 키울 때도 그랬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들,
엄마가 처음인 나와, 세상이 처음인 아이.
서로가 서로에게 낯설었고, 매일이 처음이었다.
실수해도 괜찮아
도마뱀을 키우면서도 같은 마음이었다.
사육장에 처음 들인 후 세라믹 스팟 조명을 켜두지 못해 써니가 며칠간 먹이를 덜 먹던 일,
습도를 너무 높게 유지해 밤이가 기운을 잃었던 일,
모두 ‘처음’이었기에 실수했다.
그럴 때마다 가족끼리 모여 앉아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를 키울 때도 그랬다.
울음의 원인을 몰라 헤매고, 첫 열감기에 온 집안이 뒤집혔던 순간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이 실수이자 배움이었다.
오늘도 배우는 중
도마뱀을 돌보는 일은 여전히 매일매일 새롭다.
하루가 다르게 행동이 조금씩 변하고, 먹는 양이나 자는 시간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오늘은 어떤 하루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육아와 닮았다.
아이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엄마로서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배운다.
반려 파충류 역시 정답이 없는 육아처럼,
관찰하고 느끼고 조심스럽게 시도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도마뱀도, 아이도, 부모도 함께 자란다
써니, 크림, 밤이를 돌보면서 우리 가족도 함께 자란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길러주려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애들 응가했어?” “밤이 밥 주는 날인가?” 하고 먼저 챙긴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내가 함께 ‘처음’을 배워가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이라서 서툴고 실수하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고 소중한 시간들.
아이도, 도마뱀도, 부모인 나도 아직은 매일매일이 처음이다.
그리고 그게 참 다행이다.
매일 처음이라서, 오늘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