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너머, 따뜻한 공감의 순간들

도마뱀과 함께 살며 변화된 주변의 이야기

by 네쎄파

처음에는 도마뱀을 키운다고 말하는 게 조금 망설여졌다.
혹시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우리 가족에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사소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사람들은 우리 가족의 도마뱀 이야기를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편견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신기하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아이 친구들의 방문



처음 아이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였다.

도마뱀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곤 우리 집에 온 아이들은 신기함과 겁먹은 표정이 공존했다.

하지만 멀리서 도마뱀 사육장을 빤히 바라보던 아이들은,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귀엽다!”

한 아이가 사육장에 있는 작은 써니를 보며 말했다.

“나 만져봐도 돼?”

크림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려는 친구에게, 딸은 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하나씩 알려줬다.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살짝만 만져주라고.




회사 동료들의 반전된 관심



회사에서도 도마뱀을 키운다고 했을 때의 첫 반응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징그럽지 않아요?”, “갑자기 튀어나오면 무섭잖아!”라는 말들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회사의 점심시간에 종종 도마뱀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크림이 바위 위에서 졸고 있는 사진이나,
밤이가 습한 공간에서 편하게 쉬는 모습.

처음엔 무서워하던 동료들도 점점 질문하기 시작했다.
“저 작은 애들은 먹이를 어떻게 줘요?”, “진짜 사람을 알아봐요?”
어느 날엔 먼저 와서 물었다. “써니는 요즘도 잘 지내나요?”

그리고 회사 사람들은 어느새 파충류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부모님의 의외의 변화



부모님께 도마뱀을 키운다고 말했을 땐, 걱정부터 하셨다.
“무는 거 아니야?”
“위생상 괜찮은 거니?”

하지만 손주들이 써니, 크림, 밤이와 얼마나 다정하게 교감하고 있는지 보자 부모님 마음도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부모님이 오셔서 사육장 앞에 조용히 앉아있는 아이들을 바라보셨다.
“애들이 참 조용히 잘 논다. 우리 때랑 많이 다르네.”
그 한 마디에 부모님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이제 부모님은 도마뱀도 다른 반려동물 대하듯 부드럽게 바라보시곤 한다.



주변이 바뀌자 우리도 달라졌다



가족과 친구들, 회사 동료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우리 가족 역시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 집의 도마뱀 이야기를 나누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파충류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편견은 경험과 이해가 부족할 때 생기는 법이다.
하지만 한번 경험하고 공감하기 시작하면
편견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엔 작은 관심과 따뜻함만 남는다.


도마뱀이 알려준 것



우리 가족의 도마뱀 식구가 알려준 건
단순히 파충류를 키우는 법이 아니라,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고 사람과 다름을 이해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 다름 속에서도 서로 교감하며 살아가는 법을
편견 너머에서 천천히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