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의 수익이 내게 '자유'를 속삭였을 때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며칠 뒤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익 리포트를 열었다. 파란색 그래프 끝에 작고 초라한 숫자 하나가 찍혀 있었다.
$ 0.15
환율로 계산하면 약 200원. 누군가는 코웃음 칠 액수다. 길가에 떨어져 있어도 허리 굽혀 줍지 않을 돈이다. 편의점 츄파춥스 하나도 못 사 먹는 이 돈을 보고, 나는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내 나이 서른 중반. 지금까지 내 통장에 찍힌 모든 돈은 남이 시키는 일을 하고 받은 '대가'였다. 매일 아침 지옥철을 견디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 영혼 없는 '넵'을 외친 대가로 받은 월급이었다. 그것은 내 시간을 팔아넘긴 값이자, 자본주의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살아간 대가였다.
하지만 이 200원은 달랐다. 회사라는 거대한 보호막 없이, 오로지 노트북 한 대와 '나'라는 개인의 힘으로 벌어들인 첫 소득이었다. 내가 직접 키워드를 고르고, 내 생각으로 글을 쓰고, 내 손으로 광고를 배치해서 번 돈이었다.
비록 액수는 깃털처럼 가벼웠지만, 그 의미는 천만금보다 무거웠다. 그것은 단순한 돈이 아니었다. 자생력이었다. 회사 밖 야생에서도 내가 굶어 죽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최소한의 증거'였다.
사람들은 묻는다. "고작 몇백 원, 몇천 원 벌려고 그 고생을 하냐?" 맞다. 시급으로 따지면 편의점 알바가 훨씬 낫다. 하지만 나는 지금 돈을 버는 게 아니다. '돈을 버는 근육'을 만드는 중이다.
남이 주는 월급에 길들여진 가축의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냥할 줄 아는 야수의 본능을 깨우는 중이다. 언젠가 내 명함 속 회사 이름이 사라지는 날, 이 200원짜리 근육들이 나를 지켜줄 유일한 무기가 될 것임을 나는 안다.
오늘도 나의 초라한 블로그에는 0.몇 달러가 찍힌다. 그 가벼운 동전 소리가 나에게는 이렇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너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