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는 핑계였다

by MJ

항공 특가를 보다가, 무심코 나고야 당일치기를 결제해 버렸다.
사실 나고야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다. 머릿속에 남은 건 “나고야성” 한 줄. 일본도 처음이다. 여권도 만료된 지 오래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고 싶어서.
그냥.
어느 순간 문득, 떠나고 싶었다.

지금 생활은 재미있다. 일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가 허전했다. 20대에 혼자 유럽을 배낭여행하던 그 시절,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컸던 그 시절이 불쑥 떠올랐다.
그 감정이… 지금 다시 찾아왔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자유롭고 싶었다. 여행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카페든 해변이든,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꿈꾸던 '디지털 노마드'의 모습이었다. 20대에 막연히 그리던 이상이었지만 지금, 다시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경제 공부하고, 새벽엔 루틴을 지키고, 시간을 쪼개서 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몸도, 마음도, 삶도 정비 중이다. 이번 나고야행은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여행이 트리거일지 모른다. 여권부터 다시 만들며,
나는 스스로에게 말 걸고 있다.
"고생했으니, 한 번 떠나보자."

그래서 이번 여행이 기대된다. 잊고 있던 삶의 방향성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 나를 다시 나답게 만드는 경험.

가볍게 떠나는 하루치 여행이지만 그 하루가 어떤 전환이 될지 모른다. 지금 이 기분을, 이 갈망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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