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스타트업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사업 초기에 창업자 혹은 공동 창업자들이 성공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core competence)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인재 구인의 어려움과 자금 소요의 괴로움을 이겨내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초기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보다 중요하게는, 실행과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은 말로 전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경험과 학습은 창업자 혹은 공동 창업자들에게 내재화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핵심 역량 이외에는 적당히 하겠다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창업 초기에 해야 할 일들이 절대적으로 많을 텐데 모든 영역을 잘할 수도 없지만 모든 영역을 잘하겠다는 자세는 해가 된다. 사업의 핵심이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결국 실패한다.
창업자가 너무 내성적이라면, 인재 구인이나 영업에서 적극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너무 외향적이라면, 실행의 디테일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대부분 사업은 내성적인 성향과 외향적인 성향을 동시에 요구한다. 즉 성공을 위해서는 이질적 특성을 가진 공동 창업자들이 상호 보완하는 것이 좋다.
치열한 스타트업을 직접 해본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것이라 믿는다. 공동 창업을 하면, 옆에 비슷한 처지에, 고난과 실패를 함께 나눌 수 있고, 말 없이도 이해하는 사람이 있기에 큰 힘이 된다.
명확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동 창업을 실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역량과 경험, 성향 등이 다른 사람들이 팀워크를 이루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행에 몰입하는 것과 병행해 신뢰, 맹목적 믿음, 합리적 의심을 오가면서 팀워크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하면 좋다.
공동 창업자들끼리는 절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창업 초기에는 협업 도구가 지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사업뿐 아니라 회사 전반의 모든 이야기, 개인의 일상사까지 모두 대화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공동창업자 숫자가 많으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숫자가 적은 것이 좋다. 그렇기에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2~4명을 공동 창업의 적절한 숫자로 본다.
공동 창업자 사이의 의견 차이는 당연하다. 오히려 의견 차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생산적인가, 의사 결정을 명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가가 관건이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방향보다 실행이 중요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즉 90% 맞는 지연된 의사 결정보다 70% 맞는 빠른 의사 결정이 더 좋을 수 있다.
외주 가능성 여부와 별개로, 가급적 공동 창업자 혹은 핵심 인재 중 최소 한 명은 개발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스타트업에서 빠른 실행은 기본이므로 개발 능력 전체는 아니라도 빠른 학습을 위한 역량은 내재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