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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알 Ongal Feb 06. 2023

스타트업 창업 사업 계획서 잘 쓰는 방법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사업 계획서의 형식


  많은 사람들이 사업 계획서의 형식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특히 창업이 처음이라 사업 계획서를 써본 적이 없던 창업자라면, 더욱 궁금해한다. 필자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의 'Writing a Business Plan' 섹션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창업자가 저지르는 흔한 실수가 여기서 나타난다. 사업 계획서의 형식만을 참고해서 쓰는 것이다. 사업 계획서 형식에 따라서 내용을 채우는 것이다.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다.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사업 계획의 형식적 요소들이 왜 그렇게 구성됐는지 반드시 고민을 해야 한다. 왜 시장에 대해서, 왜 팀과 경쟁에 대해서, 왜 자금에 대해서, 왜 시대의 변화에 대해서 쓰는 것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형식은 사업 계획의 필수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알려줄 수 있지만, 창업자가 형식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내용을 채워도 알맹이 없는 사업 계획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노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업에 대한 깊은 고찰이 모든 계획에 우선한다. 깊은 고찰을 문서로 표현하는 결과물이 사업 계획서인 것이다. 깊은 고찰은 사업에 필수적인 사항들을 모두 포함하게 되며, 그러면 형식과 별개로 사업 계획서가 훌륭할 수 있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투자자를 위한 사업계획서가 아닌 스스로 믿는 사업계획서를 써라.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사업 계획서를 요청한다. 사업 계획에 담겨 있는 창업자의 믿음과 생각의 흐름이 투자 검토 사항 중 하나다. 사업 계획대로 진행되는 사업은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기에 창업자의 주장을 모두 믿지는 않는다. 또한 경험 있는 투자자는 즉흥적으로 투자를 결정하지 않고, 창업자와 교류하는 기간을 가진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혹할 만한 사업 계획으로 한 번 설득되더라도 끝까지 현혹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투자자를 위한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다. 창업자가 스스로 믿는 사업 계획서를 쓰며, 그에 따라서 실행하고, 투자자에게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권한다. 물론 있는 것을 좀 더 잘 포장하는 것은 유의미하겠지만, 혹시 아는가, 창업자의 풋풋함이 노련한 투자자의 눈길을 더욱 끌게 될지 말이다.


사업 계획의 전부 혹은 일부를 공동 창업자나 핵심 인재들의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서 공유할수도 있다. 또한 사업 제휴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일부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창업자의 믿음에 토대를 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추가로 고민하면 좋을 사항은, 사업 계획의 요소들을 포함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듯이 스토리라인(story line)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 창업자가 왜 창업했는지, 세상의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도전은 무엇이고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등등, 사업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솔직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사업 계획의 핵심 요소를 포함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한 문장, 한 단락, 30초 분량의 스피치, 15분 전후의 발표 등으로 연습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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