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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알 Ongal Feb 10. 2023

스타트업 투자 유치와 본엔젤스 VC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본엔젤스 한국 최초의 초기 단계 벤처캐피털이다. 초기 스타트업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2007년부터 필자와 강석흔, 송인애 3명의 파트너가 시작했다. 현재는 다수의 파트너들과 심사역들이 함께 일하는데, 금융계 출신도 있으나 다수가 창업과 M&A를 경험했고, 이공계 출신이 절대 다수다.


  본엔젤스의 가치 중 하나는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다.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와 유사하다. 스타트업 성장에 조력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창업자들이 꾸준히 힘낼 수 있도록 교감하고 도우려 노력한다. 역량과 경험 있는 파트너들이 스타트업들의 실수를 줄이고 성공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본엔젤스도 시행착오와 몰입을 통해 스스로 혁신하는 스타트업의 정신을 동일하게 가지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 중이다.




본엔젤스의 투자 기준

  본엔젤스도 스타트업의 성공이 비정형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스타트업의 개별 스토리에 집중한다. 정형화된 기준과 방식으로 투자를 검토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이 사람과 돈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형 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기본적인 투자 기준은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


1. 성장 가능한 업


업이란 창업자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속한 시장과 그 시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의미한다. 보통 사업 계획서로 표현된다. 해당 사업이 왜 지금 필요하게 됐는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크기는 어느 정도 인지 등을 고민한다. 스타트업 투자의 특성상 성장 가능한 사업인지를 특히 주목한다.


2. 업에 부합하는 팀


업에 부합하는 팀이란, 창업 팀이 업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최고의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사업마다 필요한 역량과 경험은 다르기에 개별 스타트업마다 고려하는 바가 다르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의 특성으로 인해 공통적으로 필요한 역량이 있는데, 바로 학습력과 실행력이다. 새로운 영역에서 빠르게 실행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빠르게 획득해야 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따라서 동일한 여건이라면 실행력과 학습력이 뛰어난 팀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3. 공동 창업의 선호


본엔젤스는 공동 창업을 선호한다. 물론 1인 창업에도 투자를 한다. 1인 창업이라고 모두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핵심 인재가 초기부터 함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초기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한 사람이 모두 가질 수도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른 벤처캐피털처럼 본엔젤스도 투자 기준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개별 스토리에 집중한다. 또한 본엔젤스 내부 사람들조차도 투자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그만큼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예술(art)에 가깝다는 점을 기억하자.



투자를 받기 전 고려 사항

투자 유치는 지난한 과정이다. 창업자의 에너지를 상당히 소모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창업자는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숙고해야 한다. 특히 투자를 통해서 사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지, 이를 투자자에게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해야 한다.


투자 유치의 필요성

모든 사업이 투자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시장에서 경쟁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굳이 투자를 유치해서 빠른 성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압박을 느낄 필요가 없다. 자영업의 경우, 즉 혁신을 통한 빠른 성장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관심 밖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구성원들의 월급을 위한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구성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 해당 스타트업의 비전, 목표, 지향점은 아닐 것이며,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이유도 아닐 터다.


다음 단계에 대한 구상

투자를 유치할 때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서 다음 투자까지 회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다음 투자 단계까지의 결과물과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투자자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대로 초기 단계 벤처캐피털들은 팀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지만, 다음 단계 벤처캐피털들은 핵심성과지표(KPI)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았다면, 해당 투자금을 잘 활용해 다음 단계 투자자들에게는 우상향하는 핵심성과지표를 보여줘야 한다. 단계별로 성장과 변화가 명확해야 한다.


투자 유치의 기회비용

투자 유치 과정은 힘들고 고되다. 설명 자료를 준비하고, 투자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사업을 반복해서 발표하고, 수많은 거절을 겪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팀과 사업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심지어 투자 성공의 보장도 없으니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다. 창업자는 계획한 기간에 투자를 받지 못한다면, 한동안 깨끗하게 잊고 사업 본연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비전은 소수에게만 보인다

필자는 투자란 투자자가 창업자의 비전을 웃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자의 비전에 모든 투자자가 공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창업자는 다수의 투자자가 자신의 비전을 외면해도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 소수의 투자자만 창업자의 비전과 성공을 믿는 경우에도 투자가 성사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맞추지 말자

창업자가 투자에 급급한 나머지 투자자에게 맞추려 하는 것은 금물이다. 투자자들도 수없이 실패한다. 사업에 대한 고민은 투자자보다 창업자가 깊어야 하므로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맞추는 것은 본말전도다. 사업에서 절대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할 유일한 대상은 해당 사업의 고객일 뿐 투자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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